와인상식 (8)-1976년 파리의 심판
와인상식 (8)-1976년 파리의 심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30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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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와인 생산지는 구대륙와인과 신대륙 와인으로 구분 지어진다.


오랜 와인역사를 가진 구대륙 와인 생산지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독일,포르투갈,헝가리가 있고, 신세계 와인생산지로는 미국,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있다.

구대륙 와인은 오랜 역사동안 그 지역 토착품종이 자리 잡고있고, 자체 소비가 목적인지라 와인을 구별하는 라벨에는 품종을 기재하는 것 보다는 생산자와 등급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구대륙 와인은 누구나 쉽게 와인을 고를 수 있도록 라벨에 와인의 품종과 지역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구대륙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자부심도 대단했었고 신대륙 와인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고 저급와인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1976년 5월 24일 3시 파리의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스티븐 스페리어와 패트리샤 갤러혀는 프랑스와인과 미국와인 맛에 대한 홍보와 호기심으로 시음회를 개최하면서 와인 종주국 프랑스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날이 된다.

그 날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면서 프랑스 와인이 미국와인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음을 경의를 표하는 자리인지라 프랑스 와인 전문가 9명과 와인을 무료시음 맛볼 수 있다는 초청에 큰 기대감 없이 'TIME' 조지M태버 기자가 취재를 하게 된다.

와인 시음회는 단지 프랑스 와인의 자부심과 우수성을 가지고 미국 와인이 들러리 정도로 생각하고 진행이 되었다.

화이트 와인 채점이 채점이 끝나고 레드와인 심사가 준비중일 때 레스토랑 대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화이트와인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1등이 미국 캘리포니아 ‘샤또 몬텔레나’가 된 것이다.

프랑스 심사위원들이 놀라 레드와인만큼은 더욱 집중하여 심사하기 시작하였지만 그 결과도 미국 캘리포니아 ‘스택스 랩 와인 셀러’에게 자리를 내 주게 된다.

그 후 30년이 지난 2006년, 프랑스 와인은 오래될수록 맛이 뛰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미국 와인은 오래 숙성되면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파리의 심판 재대결을 하였는데 결과는 그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부터 5위까지 하게 된다.

2008년에 개봉한 ‘와인미라클(Bottle shok)' 영화는 화이트 와인 1위한 샤토 몬텔레나를 생산자를 실화로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줄거리에는 파리의 심판이 시작과 결과까지 내용과 엄청난 정성과 철칙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기존에 생산되고 알고 있었던 와인과는 다른 색을 띄게 되어 실망을 하게 되고 결국엔 1등 하게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와 정통만으로는 언제나 최고가 될 수 없다.

맛과 품질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샤토에는 끊임없는 “노력하는 정통”을 이어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 생각한다.

그래서, 와인은 취하는 술이 아닌 스토리와 문화가 있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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