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 시조
우리 문학 시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6 18:1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ㆍ시조시인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 보았을 시이다. 양사언이 지은 시이다. 아니 우리나라 문학인 시조이다. 많지는 않지만 역사가 조금 있다고 보아지는 나라는 자기 나라의 문학인 시를 갖고 있다. 중국의 오언절구, 칠언절구, 이태리의 깐쏘네, 일본의 하이쿠 등 말이다. 역사가 깊은 우리나라도 다양한 우리나라만의 시가 내려오다가 지금에는 시조라는 우리나라의 문학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 많은 시조 작품이 내려오고, 또한 현대에서도 시조시인이 탄생하여 그 맥을 이어가며 우리문학인 시조를 사랑하고 그 문학에 맞게 마음을 읊으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시와 음악 그리고 춤을 사랑하는 민족이었고, 여유를 즐기면서 서로간에 사랑하고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민족이었다. 그 한가운데 시조라는 우리 문학도 일조를 하였다고 하면 어떨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전통에 대하여 그다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무조건 다른 나라의 것을 혹은 새로운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우리나라 것을 더 좋아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즉 우리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고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번 사람도 아니고 갑자기 돈을 번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아니 명예라기보다 남보다 내가 더 잘났다는 것을 우기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나라 것보다 다른 나라 것을 더 좋아하고, 전통적인 우리의 것보다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새 것을 무조건 탐닉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보아야 타당하지 않을까?

하지만 과거를 모르고는 미래의 성공을 알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들의 미래를 환하게 비추고 싶다면 우리들의 과거,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점과 나쁜 점 등 모두를 알고 새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문학인 시조에 대하여도 좀 더 알고 공부를 하면 좋지 않을까 여겨진다. 일본의 경우 일본의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국민이면 모두가 일본의 문학인 하이쿠를 한 편 정도 외우지 않으면 일본 국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자유시를 쓰기 위해서도 일본의 하이쿠를 먼저 짓고 한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예는 어떨까? 내가 어릴 때만 하여도 국어책에는 시조가 몇 편이라도 꼭 있어서 시조를 외우고 그 시절의 생활상과 시조가 뜻하는 여러 사상을 배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초등학교 국어책에 시조가 거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시조를 경외시하는 점도 슬픈 일이 아닌가 보아진다. 어떻게 하면 시조를 우리국민들이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나는 가끔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은 시조를 짓는 시조시인이 나올 거라고 말하곤 한다. 자기 나라의 색과 느낌, 향토색이 짙게 나와야 좋은 작품이 아닐까? 다른 나라의 냄새가 나는 작품, 국적이 어느 나라인지도 모르는 듯한 작품이 좋은 작품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조상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면서 우리의 국민성이 녹아내려 있는 우리 문학인 시조가 그기에 맞는 문학작품이 다. 그런데 우리 시조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시조를 쓰는 작가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우리의 시조를 사랑하고 아끼고, 시조를 한 편이상은 외우고 읊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기다가 시조를 지을 줄 안다면 더욱 좋은 일이지만 말이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장군이 읊은 시조이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이 드러나는 시조로 옛날에 우리들이 많이 듣고 외우던 시조의 한 편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옛시조들과 현대시조들을 많은 국민들이 애호하고 읊을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시조를 외우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문학인 시조가 노벨상의 반열에 오르는 꿈을 꾸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