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겨울 한방차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겨울 한방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9 18:5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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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 /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만물이 겨울잠을 준비하는 12월에는 진료실에서 ‘병 아닌 병’을 호소하는 분들이 유난히 많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추위를 너무 탄다, 손발이 저리고 시리다, 악수를 하면 손이 너무 차서 상대가 깜짝 놀란다’ 등이 대표적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진단받으면 치료라도 하겠는데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환자분들은 답답해서 한의사인 나에게 비방이라도 얻고자 물어보는 것이리라.

한의학에서는 몸속의 ‘정(正)’과 ‘사(邪)’의 싸움으로 인하여 사람이 건강하거나 몸이 약해진다고 보았다. 여기에는 계절의 영향도 큰데 겨울철의 대표적인 사기(邪氣)가 바람과 추위(風寒)이며 이를 물리치는 정기가 양기(陽氣)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미리 김장을 하고 땔감을 준비하여 겨울을 잘 났듯이 우리는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기 위하여 양기를 보해주는 한방차를 준비해보자.

주변에서 쉽게 찾아서 먹을 수 있으면서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약재를 몇 가지 들어본다.
생강-생강은 차를 끓여먹어도 좋고, 요리에 곁들어 먹어도 좋다.

생강차를 끓이는 방법은 생강 껍질을 벗겨서 얇게 저민 후 물에 넣고 끓여주면 되는데 대추를 넣어서 같이 끓이면 더 맛있다. 단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설탕 대신 꿀을 넣어 마시도록 하면 더욱 좋다.

당귀-당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보혈, 자궁수축, 변비치료, 탈모치료에 효능이 있다. 당귀차를 끓이는 방법을 말하자면, 당귀 10g을 깨끗이 씻어서 물 300~500㎖에 넣어 중간불로 시작하여 물이 끓기 시작하면 작은 불로 줄여서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그리고 건더기를 걸러내고 물에다 꿀이나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된다.

대추-위에서 생강차를 끓일 때 대추도 넣으라고 했는데, 그만큼 대추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재라고 볼 수 있다. 대추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효능이 있는가 하면 수족냉증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노화방지에도 좋으며 항암효과도 있다. 또한 간 기능도 향상시켜주고 관절치료 효능도 있다. 자그마한 대추에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다니, 자연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추차를 끓이는 방법은 물 4컵에 대추 1컵을 넣고 중간 불에서 뭉근하게 1시간 동안 끓이다가 대추는 건져내서 채에 놓고 대추차에서 우린 것에 대고 으깬다. 채 위의 분리 된 껍질과 씨는 버리고 국물만 주전자에 놓고 따끈하게 데워낸다. 먹을 때 꿀 1큰술을 곁들어 낸다.
찹쌀죽을 끓일 때 대추를 넣어서 끓여 먹으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

산약-산약은 마라고도 부르는데 비장과 폐를 튼튼히 하며 신장에 유익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만성 위염, 당뇨에도 효능이 있는 약재이다. 요리해 먹는 방법은 다양한데 가장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 산약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산약을 끓는 물에 넣어서 익힌 후 걸러내서 간을 한 뒤에 꿀을 탄 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뒀다가 꺼내서 채에 받쳐둔다. 물기가 어느 정도 빠진 뒤에 그릇에 소복이 담아서 위에 블루베리 잼을 얹어주면 블루베리 산약이 완성된다.

연말연시 주변의 지인들과 친지분께 안부와 감사의 인사를 드릴 때 살찌기 쉽고 달기만한 케이크보다는 이왕이면 맛좋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한방차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그 깊은 마음 나눔에 받는 분도 드리는 분도 마음까지 훈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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