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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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는 원래 책을 출판하는 저자들이 그 책의 출판을 기념해 치르는 행사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런 출판기념회가 정치인들의 출정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력정치인의 경우 합법적으로 손 쉽게 후원금을 모으는 행사로 활용되고 있다. 정치자금법이 여러 가지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관대한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신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공직선거법이 워낙 까다로워 신인들의 경우 활동공간이 별로 없다. 자신을 알려야 하겠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은 정치신인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을 알린다.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정치철학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고 사람도 모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그래서 출판기념회가 요즈음은 원래의 목적보다는 정치집회로서 더 의미가 있게 되었다. 이런 일 때문에 원래 의미의 출판기념회를 하는 저자들도 오해를 받곤 한다. 혹시 정치입문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오해를 말이다.

용어의 뜻이 이처럼 바뀐 경우는 출판기념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무’라는 말도 원래는 친한 친구의 의미이다.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이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는 동지를 편하게 부르는 말로 널리 쓰이다 보니 지금은 친구라는 말보다는 공산주의에서 사용되는 동지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출판기념회에 대한 사전의 정의도 ‘정치인이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벌이는 행사’로 바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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