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보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3 18: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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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하루를 보내면서 순간순간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절망적인 사건에 한탄하고 슬퍼하면서 기쁨이 사라지고 즐거움을 잃는 생활을 보내고 있음을 본다. 이로 인하여 최고의 감성 상태에서의 나 자신을 보는 내적능력을 잃게 만들기도 하며, 이 번뇌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아야 할 고난을 거들 떠 보지도 않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이처럼 슬픈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보다 더 슬픈 것은 무엇일까?


구구절절한 슬픔과 억누를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인생으로부터 은퇴하거나 우울하게 되는 일이 없이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면 끝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냥 현실을 슬퍼할 수 없다. 더욱이 심한 고민, 보기 드문 고통에 넘친 격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자기상이나 강렬한 자기상의 내부에 작용하는 성공기제로부터의 격리를 한번 생각해보자. 사람은 솔직하게 라는 말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많이 웃고 얘기하고 분위기 있는 지적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행동하는 솔직한 사람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바로 성공기제로부터의 있는 그대로를 보는 모습을 말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남도 그렇게 생각해주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내가 기분이 좋다든지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에게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억지로 강요하는 것처럼 하지 말고 시원스럽게 좋은 기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상대방을 다룰 때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원숙하다고 할 것이다. 왜 그럴까? 아무런 의도도 가지지 않고 칭찬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아이가 무슨 칭찬거리가 있는가를 알았으면 알고 있으면서 얘기를 하지 않으면 그냥 모르고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나가 버린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잘한일은 칭찬하여야 한다.’ 라고 했는데 확실히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사뭇 다를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내면의 순수성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나름 특유의 모션을 취하며 웃음을 지어본다. 그 현장감있는 감성분위기가 그대로 전이되어 즐거운 하루의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때때로 수업시간이 되면서 집중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도중에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태도 안 좋은 아이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고 나면 어찌 할 수 없음에 맥이 확 풀리면서 절망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저런 아이들을 또 보게 되는구나 하지만 참는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분노는 무조건 참아야 한다. 몇 가지를 더 열거해보자. 꾸지람을 듣고, 눈총을 받고, 멱살을 잡히고, 큰소리로 야단을 맞고, 책임을 추궁 당하고,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고, 강요당하고, 구속되고, 바보로 취급되고, 거절을 당하고, 웃음거리가 되고, 의심을 받고, 들은체 만체하고, 심한 잔소리를 듣게 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금지되고, 벌을 받고, 아! 정말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홀연히 이런 것들 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일어난다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안절 부절 할 것이다. 이럴 때는 생소한 사건에 연루되어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긴장을 제법 부드럽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직장에서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 더욱 더 상대방을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방법을 이해하면 할수록 상대방에게 먼저 의견을 들어주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의 관심사는 99%가 자신에게 있기에 괜히 남에게 자신의 일을 속속들이 모두 드러내 보일 것은 아니다.

대나무를 쪼개 놓은 것 같은 내력을 훤히 알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수수께끼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사람도 때로는 매력이 있다. 그러한 매력이 때로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그 사람이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는 호기심이 있기에 더욱 알고 싶고 가까이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여자들이 이러한 알고 싶은 비밀을 남자보다 더 잘 훌륭하게 익히 알고 있다.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서 자신을 갖게 해 주는 친구가 되어 보자. 그러면 자연이 그 사람에게는 자동적으로 두드러진 친구가 된다. 확신은 생명 이상의 것인데 그것은 바로 건강과 활력이고, 행동이요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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