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나라는 자기가 지킬 수 있는 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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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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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과 3·11-미국과 일본 그리고 미일동맹

▲ 3·11 동일본 대지진
2001년 9월 발생한 미국에 대한 동시 테러는 상상도 할수 없던 일이었다. 뉴욕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12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가 순식간에 붕괴되었고, 6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9·11은 외국을 보는 미국의 눈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3·11 동일본 대지진의의 충격과 영향은 9·11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시련은 미일동맹을 더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동일본 거대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일어나 아무리 경제력이 세계 3위이고, 기술력이 최고로 높고, 숙련기술이 많고, 교육이 잘 되어 있는 일본으로서도 자연을 거슬러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벅차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강도 9의 지진과 15m이상의 쓰나미는 동북지방 200km 연안의 어항들을 괴멸시켰고, 사망자 1만5000여명, 행방불명자 8600여명을 냈다. 아직도 10만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만리장성과 비유되며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던 이와테현의 기마이시 방파제와 미야코시 다로 지구의 방파제도 무너졌다. 10m 높이, 30m 두께의 방파제도 쓰나미를 못 막은 것이다. 자연의 압도적인 외력은 인간의 힘이 나약함을 통감케 했다.

그간 일본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일관계가 원만치 못했고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이전문제로 어려운 고비에 처해 있었다. 일본 대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구원에 제일 먼저 앞장섰고 주일미군의 소위 '토마다치(친구)' 작전은 미일동맹 강화의 중요한 첫 걸음이 됐다.

2만명의 주일미군 병력과 핵항공모함 로날드 리건 호, 60척의 함선, 160대의 항공기, 오키나와의 헬리콥터부대가 동원돼 공항, 학교, 항만의 복구나 구원물자 수송을 도왔고, 자위대와 합동으로 행방불명자 수색에 나섰다.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필요한 물품들을 바지선에 실어 보냈다.

일본과 미국의 조약인 미일안전보장조약(美日安全保障條約)에는 재해시 일본을 미국이 구원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그간의 공동훈련, 해외 공동활동이 원활한 미일 관계를 가능케 하는것이다. 또 방사능 전문 해병요원 150명도 미본토에서 와서 방사능 차단에 노력했다.

재해구원과 미일동맹에 대해 미국방 차관보는 그 이유를 동맹국일 뿐아니라 일본을 존경하고 있으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도 이유이며, 친구가 어려울 때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으로서는 불행한 대재난을 넘어 미일관계를 견고히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이 보기에도 어떤 정부나 국제조직도 이번 같은 대규모 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가 하는 자세다.

물론 9·11과 3·11은 동맹국 지원에 이어 자국의 원자력발전 추진정책을 견지하기 위해 지혜와 장비를 최대한 투입하는 것이다. 세계 434개의 원전 중 미국이 104개, 프랑스 58개, 일본 54개를 가지고 있으며 원전의 안전문제는 공동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있었던 G8 수뇌회담에서도 안전기준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한국도 일본의 대재난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효산 53톤(한국 보유량의 1/6)도 원전사고 지원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일찌감치 보냈다. 일본도 그 선견지명에 감탄하며 무척 감사하고 있다. 또 5월21~22일에 있었던 한·중·일 수뇌회담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동북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일본의 최대 일간지의 한 논설위원이 말하기를 이번 대지진을 계기로 미일동맹 관계가 튼튼해지고 일본자위대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인식도 달라지고 한일관계도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북쪽 대륙에서 오는 위협에 한·미·일 3국이 군사적으로도 공조하는 관계가 된 지 오래다. 또 독도는 이미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국제법상으로도 실효가 있는 우리 땅이다. 정치적으로 떠드는 사람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래전에 미국의 유명한 칼럼리스트 잭 앤더슨이 한 말이 생각난다. "돈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데서 빌릴 수 있지만 한국방어를 해줄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그 우산이 있는 동안 자기나라는 자기가 지킬 수 있는 준비를 하고 힘을 키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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