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4 18:5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 좋은 상사의 열 가지 요건과 나쁜 상사의 열 가지 특징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좋은 상사의 열 가지 요건은 첫째, 직원들이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말로든 물질적으로든 고마움을 표시 한다. 둘째, 직원 스스로는 자신이 그렇게 유능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들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음을 분명히 표현해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준다. 셋째, 직원들에게 자상하고 온화하게 대한다.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직원들을 압박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성격 좋은 상사라도 직원들과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한다. 넷째, 업무를 부하 직원들에게 적절히 배재하고, 자신도 차분하게 일을 처리한다. 다섯째, 성과를 냈을 때는 공로를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앞으로 나서서 책임을 지고 부하 직원을 보호한다. 여섯째, 부하 직원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가진다. 과도하게 질책하거나 보복하지 않는다. 일곱째,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적절하게 처리한 후 직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여덟째, 부하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창의적인 의견인 경우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준다. 만약 부하 직원이 불만을 토로할 때는 차분하게 들으며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돕는다. 아홉째, 근무환경이 어떻든 유머 감각을 발휘해 분위기를 화기애애(和氣靄靄)하게 만든다. 열 번째, 조직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다음으로 나쁜 상사의 열 가지 특징은 첫째, 사사건건 부하 직원들의 트집을 잡고 화풀이를 한다. 마치 부하 직원들 중에 쓸 만한 인재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둘째, 오전에 지시한 것을 오후에 바꾼다. 이미 결정된 것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가’떠올랐다며 수시로 결정을 바꿔 부하 직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변덕스런 상사. 이런 상사를 만나면 부하직원들은 정말로 피곤하다. 셋째, 부하 직원들을 불안하게 한다. 아파서 병가(病暇)라도 내면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이런 압박감 아래에서 부하 직원들은 최고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상사의 눈에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넷째, 근무 외 시간에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한다. 예를 들면 별로 급하지도 않은 일인데도 직원을 회사로 불러들인다. 다섯째, 불명확한 지시로 부하 직원이 추측하게 만들고, 눈빛이나 행동을 통해 자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본인 탓이 아니라 부하 직원이 눈치가 없는 것으로 본다. 여섯째, 부하 직원에게 업무 이외의 일을 지시한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 오라고 시키거나 사적인 일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다. 실제로 이런 상사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부하 직원들은 강한 반감을 느낀다. 회사의 직원이 아니라 마치 상사의 개인 비서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일곱째, 부하 직원이 잘못했을 때는 곧바로 심하게 질책하지만 성과를 냈을 때는 칭찬에 인색하다. 여덟째, 잠재력을 가진 직원을 억눌러 자신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유능한 부하 직원을 같은 조직 안의 협력자가 아니라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쟁자이자 적으로 생각한다. 아홉째, 부하 직원을 방패막이로 삼는다. 열심히 해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일은 부하 직원에게 맡긴 채 자신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문제가 생기면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열째, 부하 직원이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 화제를 돌려 대화 자체를 차단하거나 무시한다. 설령 그것이 회사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시인이며 작가이며 인민일보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장쓰안(張世安)은 리더의 수준별 유형은 ‘열등한 리더는 자신의 능력만을 발휘한다. 중간 수준의 리더는 부하의 능력을 이용할 줄 안다. 상급 수준의 리더는 부하로 하여금 지혜를 발휘하게 한다. 최상급의 리더는 모든 사람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낸다’라고 했다.

훗날 나 자신이 상사가 되어 부하직원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나는 부하직원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칠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나를 갈고 닦아 보자. 한 해도 저물어 가는데 이 글을 읽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