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즉 불통 불통즉 통(通卽不痛 不通卽痛) (1)
통즉 불통 불통즉 통(通卽不痛 不通卽痛) (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4 18:5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언젠가 국무총리로 취임 한 분이 취임사로 막힌 곳을 뚫는 일이 총리가 하는 일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총리로서 막힌 모든 곳을 뚫는 일에 전념 하겠노라는 취임을 한분이 있었다. 그분이 막힌 곳을 뚫었는지 아니면 안 막힌 곳 까지 막히게 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세상사 모든 일들이 막히면 안되게 되어 있다.


통즉 불통 불통즉 통이라는 말은 동의보감에서 허준 선생이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다. 남ㆍ북한이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이 막혀 있어 70연간을 서로 허덕이고 있음도 막힘이고 정치 권에서 서로 대화를 안함도 막힘이고, 감정이 서로 교류가 안되는 것도 막힘이고 인체내에서 체하는 것도 막힘이다. 막혀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불통이 오래 된 것을 체라 하고 묵은 체를 적이라 하고 묵은 적을 취라 하고 묵은 취를 괴라고 한다.

체는 다시 기 혈 수 식 열 냉체로 나누는데 흔히 말하는 기가 막히는 것이 기체, 정맥류 같은 것이 혈체, 부종이 수체, 음식먹고 체한 것이 식체, 열이 나는 것이 열체, 그리고 냉방병이 냉체이다. 막힘은 순환장애인데 세상으로 말하면 교통체증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길이 안 막히고 잘 뚫리면 가는 길도 쉽고 빨리 갈 뿐더러 기분도 좋지만 길이 막히는 정도에 따라 심하면 모든 것이 마비가 되는 것이 막힘이다. 길이 막힐 때 아주 화급한 일이 아니면 안 가면 되지만, 인체에서의 막힘은 곧 생명과 직결되어 있어 그대로 방치할 수가 없다.

막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산다는 것은 순환인데 순환이 안되는 것이 막힘이다. 순환이란 생명활동에 필요한 산소, 수분, 영양, 열, 면역력, 정보들을 60조 세포에 공급해 주고, 반대로 각 세포에서 만들어진 노폐물들을 처리해 주는 것이 다름 아닌 순환이다. 순환이 안 되면 이러한 것들을 필요로 하는 세포나 조직 기관에서 보내 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 때 피로에서 부터 통증, 발열, 발적, 종창들이 생기는데 심하면 신체 기능자체에 문제가 생겨 기능 상실까지 일어나게 된다. 지금 열거한 발열, 통증, 기능 상실, 부종, 종창들이 불특정하게 몸에 나타나는 현상을 총칭하여 질병상태라고 한다. 이 기전이 막힘이 병이 되는 기전인 것이다. 그러니까 통즉 불통이고 불통즉 통이라는 말이 된다. 부부간에도 불통이 오래 가면 이혼이 이루어 지고 몸에서도 불통이 오래 가면 암까지 가서 결국은 제명까지 못 살게 된다.

변기와 하수구가 막힌 집에서는 살 수가 없다. 2015년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 그리고 주위에 막힌 관계가 없는지? 정치를 하는 분들은 국민과의 관계에서 막힌 곳을 제대로 뚫은 한해 였는지를 뒤돌아보는 연말이 되어 소통의 장을 넓혀 2016년에는 불통이라는 소리를 안듣는 새해를 맞게 되기를 소망한다. 왜? 사람 사는 데는 사회 정치적 환경이 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치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삶에 엄청난 영양을 끼쳐 질병의 패러다임 까지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을 통해 받는 피해에 상응하는 피해를, 전쟁때문에 간접적으로 받는데, 그 피해 가운데 제일 큰 피해가 건강과 관련된 피해인 것이라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불통(不通)이 아닌 통(通)의 세상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하지 않으면 아프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