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즉 불통 불통즉 통 (2)
통즉 불통 불통즉 통 (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1 18:5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혈전(血栓)과 경색(硬塞)이라는 병명이 있다. 혈전은 피가 엉켜 굳은 것이고 경색은 핏줄이 막힌 것을 말한다. 류(瘤)라는 말도 있다. 정맥류는 종아리에 피가 모여 주머니 모양을 만든 것을 말하고 치질은 항문에 생긴 정맥류를 말한다. 피가 엉켜 굳었건, 막혔건, 주머니를 만들었건 어떻든 피가 통하지 않게 된 상태를 말한다. 당뇨에서 말하는, 괴저도 있고 신경염이라는 말도 있다. 엄지발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아 세균이 감염되었을 때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괴저라 하고 발바닥에 피가 통하지 않아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신경염이라고 한다.


또 저림 증상도 있다. 푸세식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려 오는데 이 또한 쭈그리고 오래 앉아 있으니 피가 통하지 않아 피를 보내달라는 신호가 바로 저림이다. 떨림도, 통증도 불통이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피가 통하지 않는데서 오는 증상은 참으로 많다. 질병의 대부분이 피가 통하지 않아서 오는 증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불통의 원인이 무엇이냐를 알고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면 많은 질병으로 부터도 쉽게 벗어 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피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 피가 더러워지고 끈적끈적 해졌으리라는 것일 테고, 다음은 근육을 수축 이완 시키는 운동력이 부족해서일 테고, 또 하나는 체온이 정상적이 못되어 그 자체로 오는 순환 장애일 수가 있을 터이고 다음은 저혈압 때문에 피를 통하게 하는 압력 자체가 모자람이에 있을 터이다. 피가 더러워지고 끈적거림은 피의 원료가 나쁘거나 분노로 인해 핏속에 아드레날린이나 활성산소가 증가했을 것이고, 나쁜 공기, 오염된 물과 독소 물질들이 핏속에 녹아 있음일 것이다. 근육을 자주 잘 움직여 줘야 하는데 운동에 대한 오해로 과격하거나 특별한 연장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려야만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운동이란 5살짜리 사내아이가 잠시도 쉬지 않고 나대는 것이 진정한 운동이다. 왜? 정맥에는 혈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의 수축 이완이 계속 되어야만 피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갈수 있기 때문이다.

과격 운동은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몸을 차게 하면 신진대사도 안 될 뿐 아니라 혈관이 오그라들어 피가 잘 돌지 않게 된다.  따뜻해야 혈관이 열리고 그래야 피가 잘 돌게 된다. 수압이 낮으면 수돗물이 콸콸 나오지 못하듯 혈압이 낮은 사람은 순환 자체가 약할 수 밖에 없다. 고혈압만 문제가 아니라 저 혈압도 문제인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공기, 물, 음식, 운동, 따뜻함, 낮은 혈압, 분노라는 것들이 다 피를 나쁘게 만들어 그것이 곧 불통의 원인 된다는 말인데, 이는 다름 아닌 삶 자체인 것이다. 인체는 워낙 잘 만들어 졌기 때문에 한두번 잘못 했다고 해서 금방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잘못 살아야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들을 단방에 아니면 약이나 수술 같은 방법으로 고치려 든다면 고칠 수 있는 경우보다 못 고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임은 자명하지 않겠는가! 불통을 통으로 바꾸는 방법은 나 자신에게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