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막는 첩경은 신고정신
아동학대 막는 첩경은 신고정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1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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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특히 부모에 의한 학대와 살해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온 국민이 분노하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설 연휴 유사한 끔직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설날인 8일 오후 창녕에서 발생한 일이다. 4년 전 헤어진 엄마를 찾아 보채는 9살 난 아들을 살해한 것이다. 수면제를 넣은 밥을 먹여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했다니, 그 기막힌 동기가 어떠하든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친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감금 학대를 받든 11세 소녀가 2층 창문을 넘어 탈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상이 분노했다. 하지만 지난 달 친부모가 7세 아들을 폭행하여 사망케 한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훼손한 부천사건과 이달 초 목사 아버지가 13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1년간 방치한 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충격을 넘어 패닉상태다.

이러한 아동학대와 살해사건이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발생하는 것이 우연한 일일까. 경찰과 전문가 등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이 한번 언론에 노출되자 이후 유사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세상에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보통의 상식을 뛰어넘어 있다는 말이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에 의해 지옥에 갇혀있을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지난해 감금되어 학대 받든 11세 소녀 탈출사건 직후 장기결석학생 전수조사니 컨트롤타워 설치니 하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은 만시지탄이나 서두를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망설임 없는 신고정신이다. 친부모에 의한 자녀학대는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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