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컴퓨터를 진화시킨다
인공지능이 컴퓨터를 진화시킨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7 19:0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알파고, 왓슨, 샤오빙, 시리. 지난 몇 주 사이에 갑작기 세간의 화제가 되는 단어다. 이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이름이다. 알파고는 바둑, 왓슨은 퀴즈프로그램 출연, 샤오빙은 중국 방송에서의 날씨 방송 진행, 시리는 음성인식으로 유명해진 프로그램들이다. 알파고가 바둑 신동이자 세계 최강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격돌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IT 업계의 바람은 인공지능의 돛을 달아 순항을 해 보려 한다. 세계의 유수 IT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하나의 사업 전략으로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인공지능이란 단어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무인자동차, 통역기, 로봇의 기사 작성, 일기예보 예측 등이다.


많은 발명품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에서부터 출발해 왔다. 컴퓨터의 발명도 그 한 예이다. 복잡하고 반복적인 계산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수치계산용 컴퓨터가 탄생되었고, 인간의 욕심과 맞물려 본격적인 컴퓨터 시대의 도래는 기술이 발달되면서 많은 응용 분야를 낳은 것이다. 컴퓨터가 계산 목적의 단순 업무처리가 아니라 이제는 산업 분야와 일상 생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었다. 기존 산업과 IT의 융합이다.

모바일 분야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듯이 IT는 많은 산업을 바꾸어 놓았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의료 산업에 접목된 IT, 자동차 산업에 접목된 IT, 물류 유통업에 접목된 IT, 농업에 접목된 IT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된 IT로 인해 산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지고 있다. IT는 그 자체로도 쓸만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다. 융합은 기존 산업의 생산력 향상과 편의성을 높여 놓기도 하지만, 더불어 다양한 신산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농업에 접목된 IT의 예로는 하우스 관리처럼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한 자동조절장치를 부착하여 일정 시간이 되면 물을 준다거나 일정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환경을 농부가 직접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혹은 멀리 다른 곳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맞춰 놓을 수도 있다. 또한 구매 고객의 요청을 예측하고 생산 시기나 개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컴퓨터는 단순한 기계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능력을 심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출발하여 지난 50여년 동안 인간의 사고 능력까지 컴퓨터에 심어보려 노력해 왔다.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인간은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지식과 경험을 통해 판단을 하는 인간을 컴퓨터에 탑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산업용 로봇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의 등장 외에도 인공지능은 범죄예방, 금융회사의 투자 결정, 기업 마케팅의 자문, 병원의 질병 진단 등 사람의 결정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전문가시스템들로 벌써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전문가시스템 개발의 첫 단추로 의료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환자의 증상을 듣고 의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병명을 진단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의사들의 사고는 열려 있지 않았고, 의사의 진단 정보와 자료들을 접근하기 힘들었던 과거에는 개발 자체가 어려웠다. IT와 접목되면서 병원 기록들이 컴퓨터에 보관되고 누적되면서 많은 자료 축적은 오늘날의 의료 분야 전문가시스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게 된 것이다. 보편적으로는 건강 체크 기능을 가진 모바일 디바이스의 활용을 들 수 있다. 이 장치로 위험 질병에 대한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에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고, 우리 주변에서 이미 쉽게 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의료 정보를 IBM은 왓슨 시스템에 결합하였다. 암 진단과 처방의 단계에서 최첨단 의학 장비와 지식의 결합으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인간과 컴퓨터의 세기적 대결에서 과연 컴퓨터가 승리할 수 있을까?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증기엔진의 발명으로 산업화가 일어났고,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정보화 시대가 열린 것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인류 문명은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똑똑한 발명품의 등장은 기대와 흥분도 있지만, 불안과 공포의 감정도 동반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일자리 소멸, 개인 사생활의 침해,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위협 등과 같은 부작용 우려도 있다. 원자력, 인간복제기술, 유전자 조작 식품 등에 현명한 대처 기구와 법안들을 만든 것처럼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전문가들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방법도 마련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