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확대 보다 안전이 먼저다
학교급식 확대 보다 안전이 먼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3 18: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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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식자재가 여전히 불안하다. 불량 식자재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 또다시 확인됐다. 경남도가 이달초부터 2주간에 걸쳐 일선 시·군과 교육청,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가 그렇다. 학교급식과 관련 총 12개소가 적발됐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 학생들의 건강에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무엇보다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사용하는 학교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품을 조리장 내 식재료 보관 창고나 진열대에 보관하다 적발된 곳이 6개소나 된다. 또 식품의 보존 보관 기준을 지키지 않는 곳과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식자재를 사용한 곳도 있었다. 이러한 식자재로 조리된 음식이 무방비로 학생들에게 제공된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곳은 많지 않지만 가벼이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도내에서 불량 식자재 공급이 이슈가 된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이다. 경남도의회 학교급식 조사특위가 도내 초·중·고 100곳을 대상으로 5년치 급식 계약 내역을 조사한 결과 수백억원 규모의 비리가 있었다고 발표한 것이 작년 11월이다. 뒤 이은 경찰수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는데도 불량 식자재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여 동안 학교급식비 지원 규모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동안 학교급식 식자재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에 대한 댓가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무상급식 확대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보다도 학교급식의 안전성 확보가 더 중요한 일이다. 안전한 학교급식 식자재 수급문제는 교육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 시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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