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 이야기
사상체질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06 19:00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원장님요 제 체질은 뭡니꺼?’ 환자분들을 보다보면 아주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사상체질이라는 용어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본인이 어떤 체질에 해당하는지를 매우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한 여러 매체에서는 체질에 따른 섭생법이나 건강 관리법, 운동법이나 심지어 미용법까지도 소개를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사상체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볼까 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대로 사상의학(四象醫學)은 조선 말기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창안한 의학이다. 그의 저서〈동의수세보원 東醫壽世保元〉을 통해 인간은 천부적으로 강하고 약한 장기가 있으며 이것과 연결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작용하여 생리현상을 나타내게 된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체질에 따라 질병의 예방과 치료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주된 요지이다. 사상의학은 한국 한의학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의수세보원에 소개되는 처방 또한 기존 의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처방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처방들은 실제 임상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사상의학의 4가지 체질은 태양인(太陽人)·소양인(少陽人)·태음인(太陰人)·소음인(少陰人)을 말한다. 이 4가지의 체질은 용모(容貌)와 기상(氣像), 즉 외모와 성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이 되며, 각 체질에 따라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장부허실로 인하여 허한 것이 더욱 허하거나 실한 것이 더욱 실할 때 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동의수세보원에서는 ‘10,000명이 사는 마을에는 약 5,000명의 태음인과 약 3,000명의 소양인, 그리고 약 2,000명의 소음인이 있으며 태양인은 1~2명 정도의 비율로 있다.’고 설명하여 대략적인 체질의 분포 또한 설명이 되어 있다.

태양인(太陽人)은 머리가 크고 가슴 윗부분이 발달하였지만 엉덩이가 작고 하체가 부실한 체형을 보인다. 강직하고 과단성이 있는 성격인 경우가 많고, 창조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독선적이기도 하고 꼼꼼하지 못한 면이 있기도 하다.

소양인(少陽人)은 가슴부위가 발달하여 상체가 큰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하체가 약한 편이다.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감정 표현을 잘 하는 편이고 의협심이 많은 편이지만 성격이 급하고 일의 마무리를 잘 짓지 못하는 면이 있다.

태음인(太陰人)은 전반적인 체격이 좋은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 목과 가슴 윗부분이 빈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태음인의 성격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는데, 겉으로 보이기에는 너그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음흉한 면도 보이고, 한번 맡은 일은 끈기 있게 하는 편이지만 쉽게 마음을 먹지 않는 나태한 면을 가지고 있다.

소음인(少陰人)은 전반적인 체격이 작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하체가 발달하고 상체가 빈약한 편이기도 하다. 소음인의 성격은 전반적으로 유순한 편이며 내성적인 성격이다. 섬세하고 소극적인 편이지만 꼼꼼하게 일을 마무리하는 면을 보인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이라 더운 것을 못 참고 시원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소음인은 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의견충돌이 발생했을 때 태양인과 소양인은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면을 보이는 반면 태음인과 소음인은 논쟁을 피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자기 마음대로 딴 짓을 하는 경우를 보이기도 한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각 개인에 맞게 규정한 우수한 측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정확한 체질을 판단하는데 주관적인 면이 개입되게 되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체질을 판별하는 곳에 따라 다른 체질이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체질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자주 가는 한의원 원장님께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봐온 경우 체질 판별이 좀 더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상체질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목적으로 4가지의 체질로 나눈 것일 뿐 ‘어떤 체질이 좋고 어떤 체질이 나쁘다’는 의미는 없다는 것 또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상체질을 통해서 자신에게 이롭다고 하는 음식만 극단적으로 편식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 또한 옳지 않다. 대부분의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좋지만 본인의 체질에 덜 좋다고 하는 음식은 일부러 찾아 먹지 않는 정도로 해주면 충분하다. 지금은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가진 봄나물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각기 체질에 두루 유익하다고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