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8)
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3 22:2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지난 시간에 이어 양산, 김해지역이 이에 속한 낙동강 하류 지역의 성곽을 설명하겠다.

양산 신기리 산성은 해발 232m의 산성봉 정상 일대를 돌로 쌓은 성이다. 성의 남쪽에는 이 산성과 규모가 비슷한 북부동 산성이 있어 쌍성의 형태를 이룬다. 서낭산에는 양산 부부총으로 유명한 6세기경의 신기리 무덤들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신라시대의 중요한 곳으로 여겨진다.

양산 북부동 산성은 해발 195m의 동산 꼭대기 부근에 만들어진 돌로 쌓은 산성이다. 양산의 시가지를 발밑에 두고 멀리 낙동강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비록 무너진 상태로 남아있지만 성이 만들어진 당시 성의 규모와 구조를 아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이다.

물금증산성은 일제지정 문화재 재평가와 관련, 등급 조정키로 함에 따라 1997.1.1.일자 사적 해제 후 지방지정문화재로 지정 권고되었다. 물금증산리왜성은 양산시 물금읍 물금리에 있는 산성으로 산의 정상을 깎고 큰 돌을 이용해 산성을 쌓아 근거지로 삼았다. 지형에 따라 동쪽과 서쪽의 2곳에 성을 쌓고, 양쪽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이하다.

김해 분산성은 낙동강 하류의 넓은 평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분산의 정상에 둘레 약 900m에 걸쳐 돌로 쌓은 산성이다. 산 위의 평탄한 지형을 둘러서 그 주위에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도록 쌓았다. 성 주변에는 가야 무덤들과 수로왕비릉, 가야의 건국설화와 관련 있는 구지봉이 있어 이 성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양동산성은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와 내삼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봉우리를 두른 테뫼식 산성으로 일부는 흙으로 쌓고, 일부는 대강 다듬은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이 산성은 주변의 양동리 무덤들과 유하리 조개더미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며, 원삼국시대에서 가야 때까지의 역사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듯 성곽은 후대인들의 새로운 인식과 시대 변화로 인하여 성곽의 보존 방향이 발전되어 왔다. 이 같은 발전 속에서도 성곽은 그 면적이 크다보니 환경변화로 훼손 범위가 크며 관리하기 어렵고 훼손된 부분은 수리 정비가 어려워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공사의 난이와 공사비 과다로 보존 관리 방식에 문제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음시간에는 성곽 보존관리의 문제점을 몇 가지 거론해 보기로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