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5월
가족과 함께하는 5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02 18:5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가족과 함께하는 5월이다.


산과 들에는 연초록의 색감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집 근처 공원이나 가까운 산의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도로변 보도 블록을 뚫고 올라오는 민들레 또한 정겨워 보이는 5월이다.

하동엘 가자!

농사철의 시작을 알리는 4월 20일 곡우를 전후에 하동 녹차 농가들은 가장 바쁜 수확기가 시작한다.

지난 주말!

녹차를 수확하는 가장 바쁜 철임을 알면서도 하동을 향했다.

푸르른 녹차 밭에는 여린 녹차 잎을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제다 농가마다 수확한 녹차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금 부드러운 여린 잎을 수확을 하지 못하면 최상급의 녹차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녹차 가공에 바쁜 가운데도 부모님의 녹차업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연우제다 서정민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집 앞마당까지 빼곡히 녹차를 수확하여 건조하고 덖느라 바쁜 시간임에도 따뜻한 차 한잔 내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섬세한 녹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한민국의 좋은 녹차와 발효차를 마시는 소비가 적어는 것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수확하는 일손도 부족하여 최상급의 녹차 생산량도 적아지고 있으며 판로 및 수익 구조로 나아지지 않는다 했다.

연우제다와 녹차 시배지, 가장 오래된 녹차 나무가 있는 곳과 여러 농가를 방문하고 진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소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대한민국의 인구는 늘어나지 않는 저출산 국가지만 차 한 잔 마실만한 여력이 있을진데, 차 소비는 늘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질 않는다. 라고 나름 결론을 짓게 되었다.

빨리 먹고, 빨리 처리해야 하고, 빨리 취해서, 빨리 출근해야 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정부에서 최저시급을 올리고 경제력 강화해서 많은 수출로 나라가 부강해지고 가정에 수익구조가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나아 질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중 가난한 중남미 국가들이 있다.

2016년 대한민국은 47위로 나타났는데 나라와 개인별 소득이 많다고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관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차라 함은 바삐 서둘러 가는 사람들을 한 발자국 쉬어갈 수 있게끔 하는 도구다.

천천히 추출하는 핸드드립 커피, 갓 수확한 우리의 전통 차, 대화를 즐겁게 하는 와인 한잔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하루에 한번쯤 꼭 접해야 될 음료들이다.

5월에는 가까운 하동으로 가자!

가족과 여인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과 폐까지 시원한 푸름의 자연을 느끼고,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우리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는 지혜를 가져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