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가 따뜻한 세상
사는 얘기가 따뜻한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09 19: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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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5월은 삶을 느낄 수 있는 계절. 5월의 가족의 달,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삶이 바빠 가족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 이 좋은 실록의 계절, 5월만이라도 가정을 돌아보라는 얘기인가 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기념일들이 5월 한 달에 몰려 있어 금전적으로는 힘들지만,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날이 많아 행복하지 않은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 나를 나아준 부모님,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 성장해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

이들은 가족이란 인연으로 이 세상에서 만나 살을 맞대고 살아온 많은 시간 속에는 이들을 통해 난 크고 작은 행복을 누리지 않았는가, 아니 지금 행복하지 않은가! 힘들 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어릴 때는 부모님께, 성장해서는 반려자에게, 부모가 되어서는 자식을 위해 살아간다.

기쁜 일은 같이 해서 두 배의 기쁨으로, 슬픈 일은 나누어 반으로 줄여 보듬고 어루만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으로 헤쳐 나간 날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 여기며 힘든 일도 참아가면서 살아간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는 끝이 없기에 바깥 세상은 경쟁으로 냉혹하다. 덜 가진 자도 많이 가진 자도 더 가지고 싶어 서로 경쟁을 한다. 누르고 눌리면서도 가족을 생각해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간다.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 매일 부족해서 힘들어 했었죠.

몰랐네요. 이제야 보이네요.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것.

사실 항상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무 조건 없이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 한 마디 못했었네요.

당연하게 받기만 했었네요.

사랑해요. 이젠 알아요.

무엇도 바꿀 수 없는 거죠.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

이젠 내가 먼저 사랑할게요.’

김건모의 가족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가족이란 든든한 울타리가 있기에 행복의 미소로 오늘도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살아간다. 우리 사회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형식적인 가족 관계도 있겠지만, 힘들어 돌아왔을 때 맘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지 않은가?

늘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가끔은 잊게 되는 가족을 이 5월을 맞아 ‘고맙습니다’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자. 거동이 불편해 바깥나들이가 힘든 부모님을 어버이날 하루만이라고 얼굴을 뵙고 나들이를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 생각된다. 부축해서라도 맛난 것을 대접하고 싶은 자식의 따뜻한 마음을 본다. 맛난 것을 사 드릴 수 있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건강하시면 더 좋겠지만, 건강이 안 좋으셔도, 몸이 불편하셔도 우리와 같은 세상에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이 계셨기에 오늘에 제가 있고,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당당히 세상을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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