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상생정치 앞장서야
박지원 원내대표 상생정치 앞장서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26 17: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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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주)동명에이젼시 대표·칼럼니스트
 

4.13 총선 직전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은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통합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자신의 말을 뒤집고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했었다. 박 의원으로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남아있었더라도 컷오프대상이었다.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것은 저축은행 금품수수 협의에 대한 항소심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3천만원이었는데,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실상 무죄선고를 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이 그의 도덕성까지 무죄선고를 한것은 아니며, 그가 비리사실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취지는 더더욱 아니다.


어짜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13 총선 공천도 못받을 형편이었던 그가 선택한곳은 호남을 등에 업고 제3당을 꿈꾸던 국민의당이었다. 뒤늦게 국민의당에 합류한 그는 일찌기 터를 잡은 야권통합의 선봉장이며 안철수의 집사 역할을 하려던 김한길 의원과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는 천정배 공동대표 등의 세력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기회를 잡지못했지만 김한길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을 던지면서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후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예상보다 빨리 잡았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국회의석 38석을 확보하며 제3당이 되었다. 123석을 확보해 제1당인 된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할때 불과 1/3 에도 미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였지만 국민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마치 제1당이라도된듯이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면서 얻은 성적이라 사실상 호남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4.13 총선에서 선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당으로 외연을 확장하지 못한것이 국민당의 현주소다. 정치란 영원한 벗과 동지가 없듯이 과연 호남민심이 국민의당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된 박 의원은 자신이 국회를 자지우지 할수 있는것처럼 자신과 국민의당을 과대 포장하는 말들을 쏟아냈지만 한마디로 난센스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마치 그의 꼭두각시라도 된줄 착각에 빠진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된후 박근혜 대통령이 협조하면 여소야대지만 국회의장을 여당에게 양보할수 있다는 등 자신의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3당 원내대표와 정책의장 만남이 있은후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그의 연이은 언행을 보면서 언제부터 박 의원이 정치권의 코메디언이 되었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86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우 원내대표가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실장 경력은 없지만 3선의 관록에 산전수전 다겪은 야권의 차세대 주자의 한사람이다.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벌일 밀당에(밀고 당기기)의 한판이 기대된다. 정치란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세력을 바탕으로 하는것이다. 123대 38이란 의석수가 이를 뒤받침해 주고있다.

박 원내대표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륜에 맞게 언행에 조금더 신중하길 바란다. 말이란 한번 밷어놓으면 주워 담을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정치활동이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가끔 미디어를 통한 정치활동에서 격한 언어를 구사하거나 보편타당성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정치인이 많다. 자신을 홍보하는것까지 말릴수는 없으나 국민과 유권자를 현혹하는것은 옳지않다. 우리국민이 현명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유혹에 속아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박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을 살려 여소야대의 정국을 매끄럽게 푸는 윤활유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정치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할수는 없다. 그러기에 협치가 필요한것 이다. 박 의원은 야당의 원내대표이기 이전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개혁입법을 조속히 마무리 해달라고 국회에 애원도 하고 쓴소리도 수차례 했다. 그러나 이들 개혁입법은 언제 통과될수 있을지 막막한데 박 원내대표가 이러한 민생과 국가경제 살리기 입법에 리더십을 발휘할수는 없는가.

20대 국회는 여야가 협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도록 4.13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여야 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자리이타(自利利他)’하는 마음으로 국회를 운영해 주길 기대한다. 분명히 명심해야 할것은 어디까지나 박지원 의원은 제3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타당과의 협치에 앞장서야 한다. 그의 아집과 오만함은 야권의 통합을 해치고 갈등을 초래할수 있음을 명심해 상생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줄것을 기대한다. 내가 상대를 존경하지 않으면 나도 상대로부터 존경받을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처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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