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유치경쟁 이래도 되나?
신공항 유치경쟁 이래도 되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09 18:37
  •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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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이달 하순경의 영남권신공항 입지선정발표를 앞두고 지난 2일 밤에는 부산시민들이 촛불 가두시위 까지 벌렸다. ‘가덕신공항 유치염원 범시민촛불 문화제’라는 제하의 집회는 문화제의 성격과는 거리가 먼 ‘야간 가두시위’를 벌린 것이다.


부산의 가덕도인지 밀양의 하남읍인지의 입지선정결과를 미리 알고 선정발표를 막으려고 저항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낙점을 알면서 보다 확실성을 굳히자는 속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신 공항 입지선정이 지역 간의 세력다툼이나 유치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정치인들의 위업달성을 위한 업적 쌓기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식의 힘자랑이 돼서도 안 될 것이다. 공항 건설은 산업 인프라의 국책사업으로서 국익의 우선을 전제로 한 국민의 편에서 입지선정의 기준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아닌 협의이고 타협이라야 한다.

2006년 영남권 신 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부산시와 경남도의 유치경쟁조짐이 심상찮은데다 무엇보다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가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가 지난해 600만 명을 육박하고 있어 당초 2020년 예상기준치를 훨씬 초과하여 더 이상 수용이 어렵게 되어 신 공항을 기어이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면 입지선정도 뜻을 같이 해야 한다.

누구 좋으라고 신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경쟁을 할 이유는 없어지고 견해차만 줄일 수 있는 타협의 도출은 협상뿐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부산 ‧ 경남이 정부의 중재로 협의한 끝에 보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입지선정용역을 외국회사에 맡기자는데 뜻을 같이 하였고 따라서 정부에서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 입지선정용역을 맡긴 것이고 이제 그 선정의 결과발표를 며칠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입지선정의 결과가 어디로 결정이 되던 승자와 패자의 가름이 아니라 합의도출의 승리로 받아들여야 마땅한 일인데 부산시민들은 ‘유치염원’이라는 기원의 뜻과는 전혀 다른 야간촛불시위를 자행하는 것이나 저명인사와 정치인들까지 릴레이식 시위를 이어가는 것은 볼썽사납고 한심한 작태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과연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여기든 저기든 공항주위의 주민들은 부동산의 재산적 가치가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에 어긋남은 없을까 염려된다.

자연환경의 영향은 차치하고 당장 항공기의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과 주변지역의 건설 및 개발제한을 감수해야 하는데 언젠가는 터져 나올 주변지역 주민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부산시의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소리만 들리고 있으니 후폭풍이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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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za 2016-06-09 19:58:10
경남도 태도에 실망이 크다.
외국에서는 인공섬을 만들어서라도 육지에서 멀리떨어진 바다에 공항을 조성하고 있는 데, 경남도는 밀양유지시 떨어지는 달콤한 국물에 정신이 빠져 국가적인 대사업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본다. 삼면이 바다인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가 가덕이 아니면 거제,충무,울산,기장,포항이나 이런 바다가로 공항을 만들도록 해야지요,밀양에 공항을 만들어 고봉에 쳐박혀 함께 또 죽자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