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림을 돌아본 파수꾼의 이야기
소나무림을 돌아본 파수꾼의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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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 상봉동동 문화위원
1920년부터 전국에서 소나무림에 송충이가 발생하여 극성을 부렸다. 평안도대동군에서는 5원의 상금을 내걸고 송충이구제 현상모집을 실시하였고 황해도 재령에서는 매 가구 한명씩 차출하여 “송충구제군”을 편성 송충이 잡이에 투입하는 등 전국이 송충이 구제에 법석을 떨었다. 1924년도 경기도 고양군수는 우선시책으로 송충이 구제 사업을 내세우고 송충이 한되에 8전씩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돈이 생긴다는 바람에 송충이 몸에 붙어있는 독침에 씌여 팔 다리가 부어오르는 것도 모르고 송충이를 잡았으며 처음은 공약대로 돈을쳐 주었으나 예산이 바닥나게 되자 사 주지 않아 주민으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당시 송충이가 얼마나 기승을 부렸는지 기차까지 세운 거짓말 같은 참 사실도 있었다. 1937년 5월 20일 용인역을 떠나 수원으로 향한 경동선 화물열차가 송충이떼가 선로위를 횡단하는 바람에 양지역 부근에서 멈췄다. 송충이는 99%가 물과 기름으로 되어 그 기름 때문에 기차가 진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송충이잡이는 1970년대까지 매년 초여름이 되면 전국에서 되풀이 되는 풍경이였다. 거제군에서는 헬기를 용역으로 계약을 하여 살충제를 살포하여 송충이시체가 계곡에 쌓여 농경지가 침수하여 농사를 망치는 일, 농토가 유실되는 일까지 생겼다. 그 후 80년대까지 5~60여년간 계속 되였으나 1980년도 산림청 임업시험장에서 천적(백강균)이 개발되어 천적살포로 방제작업이 성공하면서 사라졌다.

이어서 솔잎혹파리 해충이1929년도 전남 무안에서 시작하여 전국에 만연 하였는데 솔잎혹파리 해충은 소나무 잎의 기부에 산란하여 성장에 피해를 주는 병으로 구제가 어려워 약제 방제로는 헬기를 이용 약제살포, 수간주사, 천적사육 방사 등으로 실시하였으며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자 되였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으나 자연적으로 경감 되었다.

1960년대 이전은 솔나방으로 1980년대는 솔잎혹파리병으로 2000년도를 전후 재선충 병으로 소나무가 홍역을 치루고 있으며 현재 발생 중에 있는 재선충병은 걸리면 100%고사되므로 사전예방이 최선책이다. 일본은 1905년에 발생하여 1972년에 재선충으로 밝혀져 피해가 전국적으로 만연 소나무를 고사시켰으며 현재는 북부지역 아오모리지방에 20~30ha 정도 소나무림이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10월 부산시 금정산 구덕터널 밑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 병은 일본에서 수입한 실험 기자재 포장목재에 붙어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며 이후 함안군, 진주시 일원에, 1994년 전남 구례군 화엄사암자보수공사를 하면서 부산에서 들어온 재선충에 감염된 목재 이용으로 발생한 바 있다. 지금은 전국으로 확산되어있고 산림청에서는 확산방지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선충 병은 크기가 1mm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 살아있는 소나무 조직에 서식하면서 한쌍의 암수가 20일이 경과되면 20만마리로 증식되어 나무조직을 파괴하고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차단하여 6일후면 발생하기 시작하여 20일이 지나면 잎이 시들고 30일후부터는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죽게된다.증세는 잎이 아래로 처지면서 고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병에 걸리면 방제는 어렵고 결국 죽게 된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능력이 없으며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에 묻어 다니고 매개충이 수피를 갉아 먹을때 감염이 된다. 발생된 지역에는 헬기를 이용하여 5~7월에 항공 살포하여 매개충의 비산경로를 차단하고 발생된 원목은 집재하여 약제로 훈증한 다음 뿌리, 가지, 원목을 포장재 비닐로 덮어 차단하여 방제하고 있으나 고독성 농약이므로 작업은 물론 일반인의 접근을 삼가야 한다.

소나무는 우리민족과 함께 살아오면서 우리가 아플 때 약이 되어주고, 봄이면 구황식으로 건강을 지켜주었고, 전통 정원수로, 축경미로 만들어 분재소재로, 가구나 건축재료 등 5000년동안 한국민과 함께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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