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인격 훈련법
진주성-인격 훈련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7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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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인격 훈련법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열의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인생을 약속해 주기도 하며, 발전기와 같은 전등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인간을 움직여서 위대한 업적으로 이끄는 힘이기도 하기에 긴장 대신에 조용하고 편안하게, 무리한 해결 대신에 명료하고 부드러운 기분으로 이 열의라는 인격훈련법을 착실히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 언제 어디서든 시공을 초월하여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우리 몸속에서 잠자고 있는 에너지, 재능, 활력을 일깨워 목표를 향하여 돌진시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것은 또한 새로움과 기대감에 가슴 설레게 하는 힘이며 고성능 가솔린 탱크같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열의의 비밀을 깨닫고 훈련해야 한다. 내가 평소에 부러워하는 사람도 활기에 차고 투지에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인간성도 이와 같다고 할수 있다. 매력이 자연스런 인간성은 행동과 그 되풀이에 의해서만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이기에 인격형성에 관한 책이나 다른 사람과 원만히 지내는 방법등을 쓴 책을 수없이 읽어 본다 해도 쓰여 있는 것을 실제로 옮기지 않으면 얻은 지식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이 찌는듯한 무더위속에서도 하루 종일 활동하고 있으면 열의와 더불어 항상 자기자신을 훈련하고 있는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훈련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무관심으로 있는 습관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이런 인격 학습 훈련법의 적용은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넓는 미술실 공간에서 전통미술을 배우려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열의와 호기심이 가득했다. 매사가 다 그러하겠지만 무언가에 빠져들고 열중하기 위해서는 우선 흥미가 필요하다.

이 무더위에 이런 수묵화를 배우기 위해 용기를 한번 크게 냈는데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세 가지 심리적인 수단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참여한 아이들 모두 호기심을 가질 것, 집중력을 기를 것, 자기의 이익을 생각할 것 등이다. 스스로 전통미술에 관한 지식을 넓히고, 관심을 넓히고, 잘 알지 못하는 작품 감상 방법까지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할 일이다. 민화, 고분벽화, 영모화, 풍경화, 산수화 등을 설명하고 작품을 보여 주면서 관심을 가지게 했는데 흥미는 점점 확대되어 갔다. 내가 붓을 잡게 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궁금해 해다가 그림이 만족스럽게 되어갈때면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호기심이 집중된 순간이다. 실제로 작품제작에 들어가면 진도가 잘 나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 아이들을 보는데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데 붓의 필력이나 먹의 농담에 관심을 가질리가 없다. 여러가지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인데 계속해서 다른 생각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본다. 동아리 활동에서 떠들석한 방에서 태연하게 악기를 연주할수 있는 아이도 있었는데 음악성이 대단히 발달하기도 했다. 자기의 목적 이외의 것은 모두 차단되어 있기에 그만큼 집중력이 발달되어 있다.

평소에 사소한 주변의 풍경이나 경물들을 보거나 할때에 집중력을 작용시키면 흥미를 크게 낳는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도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가? 를 알지 못하고는 흥미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방학을 통하여 귀한 시간을 내어 배우고 있는 이런 한국화의 기법들의 지식이 언젠가는 반드시 일상에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림속으로 빠져 참 기쁨을 누릴수 있다.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고 느끼면서 생각하는 이 서정성 넘치는 학습의 멋들이 언젠가는 나만의 학습방법을 정리하는 데에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간파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한 학생은 “선생님~ 제가 그린 이 그림은 대회 나가면 상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다. 믿음과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득이 된다는 것인데 이것을 믿는 지혜와 통찰력을 훈련하는 것이 된다. 5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방과 후 활동이 내가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해냈다는 자부심과 앞으로 계속해서 전통미술을 배워 내가 그리고 싶은 부채그림을 그릴수 있다는 이익과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수 있다는 호기심이 이번 하계 방과 후 활동의 크다란 수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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