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동군 이장단 도덕적 해이 심하다
사설-하동군 이장단 도덕적 해이 심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7 19:1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인 공무 국외여행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때 하동군 이장단이 해외연수 여행을 감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간인 공무 국외여행은 지방자치단체가 이장과 통장, 시민사회 및 농어업인 단체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경비를 지원하여 국외여행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자 각 지자체는 사실상 이 사업의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하동군의 경우 이번 감사원 지적에서는 빠져있지만 지난해 3개 사회단체 회원들의 해외여행 지원이 논란이 된 바 있다. 97명에게 1인당 80만원씩 총 4510만원 지원했는데, 시민사회단체가 진상규명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그러한 실정인데도 읍면 이장협의회 회장과 총무 등 22명이 7박8일간의 호주와 홍콩 연수를 추진한 것이다.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더 가관인 것은 인근 지자체에서 문제가 되어 하동군이 예산지원을 보류하자 편법으로 경비를 조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장단에서는 군 지원 예산을 바탕으로 1인당 군보조 90만원 등 220만원 규모로 해외연수계획을 수립했는데, 군에서 예산지원이 중단되자 하동군, 군의회, 농협군지부,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9개 기관단체장에게 공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해 충격을 주고 있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여행사에 많은 액수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판이라 어쩔 수 없이 기관단체장에게 협조를 구하게 됐다고 한 지회장의 해명은 참으로 궁색하다. 민간인 공무 해외여행이 폐지되고 있는 마당에 여행을 감행한 것도 모자라 관내 기관단체장에게 손을 벌렸다는 것을 군민들이 용인할 수 있을까.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늘이 여행출국일이다. 이장단의 선택을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