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직도 몰카 찍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고-아직도 몰카 찍는 사람이 있습니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21 18:3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보성/진해경찰서 경화파출소 순경
 

신보성/진해경찰서 경화파출소 순경-아직도 몰카 찍는 사람이 있습니까?


처음 몰카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이경규씨가 진행한 ‘몰래카메라’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사람을 골탕 먹이기 위해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교통법규 준수를 지향하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요즘은 몰래카메라를 줄여 ‘몰카’라는 신조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몰카범’이라는 말은 휴대전화, 소형 캠코더 등으로 여성의 신체부위를 촬영 및 저장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학생이나 젊은 남자가 주로 범하는 범죄이지만 최근에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몰카범죄는 죄책감 없이 행해지고 그 범행방법 또한 대담해지고 있다.

최초에는 여성의 모습을 담는 수준에 그쳤다. 당시 휴대폰에는 카메라 촬영음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병폐가 발생하며 법으로 이 기능을 규제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어플의 발달로 무음카메라가 성행하고 여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수준을 넘어 여자화장실에 침입하여 촬영하거나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치마 안을 촬영하여 유포하거나 주택가, 원룸 등 개인의 사적인 공간 까지 몰래 촬영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소라넷’이라는 사이트를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최초에 이 사이트가 문제가 된 것은 ‘몰카’ 때문이었다.

낯모르는 여성의 은밀한 곳을 촬영해 개제를 하고 거기에 격하게 호응하는 방관자들이 있었기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난 것이다.

아직도 각종 포털사이트에 ‘몰카’라는 검색어를 넣고 검색을 하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완전히 뿌리뽑지 못한다면 인식의 전환만이 답일 것이다.

몰카범죄의 시작은 단순히 궁금증 때문일 것이다. 이 궁금증을 관음증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관음증은 정신병으로 분류된다. 여성을 훔쳐보며 성적흥분을 일으키는 증세를 말하는데 사실 감정에 있어서 그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관음증의 조각을 가지고 있다. 그 조각을 잘 추스르고 다스려나가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나 대부분의 몰카범들은 그것을 잘해내지 못한다.

몰카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노출이 되는 의상을 삼가고,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하며, 특정동작을 반복하며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을 피해야한다. 그리고 몰카범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112신고를 해야한다.

당신도 몰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계하는 마음가짐을 키워야한다.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을 담아도 모자랄 카메라에 더 이상 범죄의 흔적을 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