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선(WIG)과 항공해양관광레저산업
위그선(WIG)과 항공해양관광레저산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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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한국폴리텍 항공대학 교수
사천시 삼천포신항 배후부지에 일명 하늘을 나는 배인 위그선(Wing In Ground) 연구센터와 여객선 터미널이 조만간 들어설 전망이다. 당초 경남도는 위그선 연구센터, 제주행 카페리여객선 터미널과 더불어 조선기자재업체 2곳을 동시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삼천포 일부 주민들의 조선소 블록공장 입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여 2개 업체를 먼저 입주시키는 절충안을 제시하였다.

사천시는 지난 9월 “2011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기간 중에 삼천포 대교공원 주변에서 위그선 시연과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위그선을 지역 시민들에게 알리고, 위그선 생산업체의 지역 입주에 따른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24일 오후에는 약 1시간 동안 송포동 요트계류장에서 시장님과 국회의원 등 지역 대표와 시민들이 위그선 시승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수면비행선박(위그선) 조종사 면허제도 시행을 공포하여 새로운 해상 운송 수단인 위그선 운항 준비에 착수하였다. 실제로 개정된 관계 법령에 따르면 위그선 조종사 면허에 응시하려면 4, 5급 항해사 또는 운항사 자격과 더불어 항공법에 따른 경량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함께 보유해야만 한다. 두가지 자격요건을 갖춘 다음에 필기시험을 거쳐 실습 50시간과 운항관리교육 30시간 등을 별도로 이수해야만 위그선 조종 면허를 최종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위그선 조종사 응시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컴퓨터시험 방식(CBT)으로 시험을 치르면 된다. 항해, 운용, 법규, 영어, 수면비행선박 공학등의 과목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필기시험에 합격한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군산 위그선 협동화단지 착공식이 열렸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시 비응도동 현장에서 윙십테크놀러지 등 위그선 업체 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그선 협동화 단지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또한 전북도는 협동화 단지와는 별도로 위그선 조종사 훈련을 위해 국토해양부에서 진행 중인 위그선 조종사 훈련센터를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하기로 하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군산대학교와 긴밀한 협력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북도는 추후 위그선 협동화단지가 조성돼 위그선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위그선 조종사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여 훈련센터 유치에 나섰다고 한다.

 삼천포 신항의 위그선 연구센터 입주를 계기로 위그선과 수상비행기를 이용한 항공해양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삼천포 지역에는 삼천포 마리나의 요트거점 계류장과 더불어 경남도의 모자이크사업에 선정된 국내 유일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요트와 해상 케이블카 관광에 이어 위그선과 수상비행기를 이용한 항공해양관광산업이 집적화되어 운영된다면 삼천포항 지역도 한려수도의 항공해양레저문화의 중심 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삼천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요트와 해상 케이블카 그리고 위그선과 수상비행기를 통합 운영하는 남해안의 항공해양관광레저산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그선산업은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항공과 조선이 결합한 복합 융합산업이다. 위그선 전문업체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기존 경남의 항공과 조선산업 인프라와의 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 연구를 통하여 위그선 양산과 수출화 방안을 동시에 수립해야만 한다. 특히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와 경상대학교, 한국폴리텍항공대학 등 항공 전문기관과의 상호 협력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성공적으로 위그선산업이 경남에 안착되리라 판단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위그선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본사도 유치되도록 경상남도와 사천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더불어 해당 지역인 삼천포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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