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3)
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2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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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커피와 와인 문화(3)


우리나라는 1636년 병자호란 이후 쇄국정책을 펼쳐왔지만 흥선대원군의 종교적 정치적으로 1871년 서양과의 문호를 닫는다는 척화비를 세웠다.


이미 일본 역시 비슷한 시대인 1633년 쇄국정책을 펼치면서 나가사키에서는 네들란드 상인들만 이용 할 수 있었다.

교류가 허가되었던 나가사카의 테지마에서 일하는 사람은 네들란드 상인들로 부터 들여온 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이후, 1854년 개항 후 커피는 일반인들도 마실 수 있도록 퍼져 나가게 되었다.

일본 최초의 커피전문점은 1888년 4월 23일 도쿄에 문을 연 가히차칸(可否茶館)이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커피 다방을 오픈했다는 기사는 1909년 11월 3일 발행된 황성신문에 다방의 개업을 알리는 기사가 발견 되었고 이후 1923년 ‘이견(후타미)’ 다방,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종로구 관훈동에 차린 ‘카카듀’이다.

일본은 1870년대 이후 개업한 커피하우스는 폐업 및 지진등으로 사라졌고 1911년 개업한 파울리스 카페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은 전주에 1952년 오픈한 삼양다방이다.

3~400년 된 유럽의 카페의 역사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도 짧은 역사와 걸음마 수준이지만 더 아쉬운 것은 커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고 문화이다.

유럽의 커피문화는 소통과 대화, 개인의 발전을 위해 마셨고 맛을 음미했다.

‘커피 마시면 머리 나빠’, ‘커피 마시면 키 안 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모 대학교 매점에서는 커피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를 서너 배 많이 마시는 유럽이나 서양 국가들의 신장과 노벨상의 개수만으로도 커피는 두뇌 발달과 신장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겠다.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유럽이나 커피 수입량 3배인 일본을 가게 되면 대한민국처럼 카페가 건물마다 없으며 커피를 마시는 잔과 마시는 장소와도 조금 차이가 있다.

유럽의 커피 시작은 아침 식사와 함께 커피와 함께 시작하여 아주 작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반면 한국은 점심 후 1리터 가량의 큰 잔으로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게 요즘 문화다.

며칠 뒤면 추석이다. 먼 장거리 여행 길이라면 휴게소에서 짙은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거나, 아니면 출발 전 가까운 곳에서 원두를 구매해서 졸음 오기 전 조리퐁 과자처럼 씹어 먹으면 잠 깨는데 효과가 있다.

이번 추석 친구, 선 후배와 함께 마시는 커피와 와인도 좋겠지만 고생한 부모님, 그리고 아내에게 정성담긴 커피 한잔 내려 대접해 드리자.

커피는 친구, 직장동료보다, 가족과 마셔야 더 가치가 있어지는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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