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지작업으로 야간교통사고를 예방합시다
칼럼-전지작업으로 야간교통사고를 예방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0 18:5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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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9월22일이면 벌써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의 반대개념인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나 점차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는 계절이다. 추분과 춘분 사이는 밤의 길이가 낮보다 길기 때문에 이와 같이 밤이 길어지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바로 야간 보행자 사고이다.

2015년 보행자사고 사망자를 주야별로 살펴보면 전국의 경우 야간에 사망자(61.3%)가 주간에 발생한 사망자(38.7%)보다 매우 높았으며, 경남지역도 야간(56.8%)이 주간(43.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사망자가 38%를 차지하고 있어 야간 보행자 사고예방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경남지역의 보행자사고의 특징은 사고발생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3년간 보행자사고 다발지점과 올해의 사고발생 지점을 중첩하여 보면 중첩지역은 약 21%에 불과하다.
산발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 개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설을 개선하여 무단횡단을 할 수 없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단횡단 흔적이 있는 구간에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먼저 현재 설치되어 있는 가로등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점등되어 있지 않은 곳을 확인하여 가로등을 보완하고, 그 다음은 가로등 주변 가로수로 인하여 가로등 불빛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가로수의 전지작업을 통해 가로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구나 가로수가 우거져서 가로등뿐만 아니라 차량신호등과 보행신호등도 가리고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자체마다 가로수 전지작업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나무 전지작업 시기는 나무의 종류마다 다르며, 가로수의 경우 보통 11월에서 3월 사이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통풍을 용이하게 하고, 태풍에 의한 도복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매년 이러한 전지작업을 할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현재 이식되어 있는 가로수와 가로등의 기능을 둘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전지작업을 시행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있는 그대로의 기능을 높인다면 야간 시간이 길어지는 추분에서 춘분 사이에 보행자뿐만 아니라 전체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행정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현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좀 더 세심한 마음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똑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교통사고로부터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시점에서 보행자들은 절대 무단횡단을 해서는 안 되며, 야간시간에 도로를 횡단할 때에는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위주의 옷을 입고, 주위를 잘 살펴 횡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운전자들은 자신의 가족일 수도 있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야간 운행 시에는 20% 감속운행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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