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대악의 예방은 내 가족의 일입니다
기고-4대악의 예방은 내 가족의 일입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2 18: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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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준원/김해서부경찰서 경비계장
 

진준원/김해서부경찰서 경비계장-4대악의 예방은 내 가족의 일입니다


정부는 4대 악으로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을 제정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가 4대 악으로 제정된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범죄이자, 국민의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범죄들은 조치 없이 그냥 내버려 두면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 외 사회 곳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학교폭력이다. 시골에서 양계장을 본 사람이라면 닭들의 생태를 관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포유류나 조류는 갑자기 좁은 공간에 갇히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양계장의 닭들은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옆의 닭을 향해 공격성을 표출하는 성향이 있다.

여러 닭은 한 마리를 골라서 전원이 사정없이 쪼아댄다. 어떤 때는 죽을 때까지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희생된 닭이 사라지고 나면 나머지 닭들은 희생된 닭의 자리를 대신할 닭을 고른다. 똑같은 일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모든 아기가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를 건전한 환경으로 만드는 훌륭한 교사를 만나는 축복을 누린다. 하지만 많은 아이에게 학교는 유독하고 피폐한 환경이다. 2011년 23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공개한 학교폭력 전국 실태조사 통계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폭력에서도 볼 수 있듯이, 4대 악 범죄는 예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그러므로 저런 예방을 위한 경찰의 노력에 시민들이 동참하는 일이 꼭 필요한 것이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충격적인 것은 하루가 멀지 않게 들어오는 자살의심 신고다. 만성 우울증, 정신질환자, 실직자 및 4대 악으로 지정된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이들이 그 해결책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 범죄는 그 안에 앙갚음과 영원한 고통의 씨앗을 안고 있다.” -롱펠로<판도라의 가면>

2016년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11년째 1위이다. 2015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4427명으로 하루 40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는 일상의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살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4대 악의 예방은 내 가족, 친구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자살률을 낮추려면 먼저 치안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적극적인 예방활동, 경찰의 홍보활동도 중요하"며"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다양한 사회·봉사·종교 활동은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쓸모없는 존재라는 자책을 접고 자원봉사 등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거리를 찾도록 돕는 것도 자살위험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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