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전통주 없는 한국
진주성-전통주 없는 한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6 18: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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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전통주 없는 한국


가양주(家釀酒)라 함은 집에서 만들어 내는 술이다.

100년전 추석, 설, 명절때면 집집마다 술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이웃과 나눠 마시는 시절이 있었다.

1905년 일본과 을사조약이후 1909년 주세법을 시행하여 “주류를 제조하는 자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주류는 양성주…(중간생략)…주류를 제조하고자 할 때는 주류제조장 1개소마다 정부의 면허를 취득하도록 하였다…(중간생략)…주류제조의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자가 주류를 제조했을 때에는 이환이상 이백환이하의 벌금에 처하였다”

위와 같이 주세법 시행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가양주는 자리를 잃어버렸고, 1966년 쌀로 먹걸리 만드는 것을 전면 금지하면서 희석식 소주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후 1990년에 쌀 사용과 가양주가 허락되었으나 이미 전통주는 희석식 소주에 자리를 잃어 버렸다.

올해는 풍년이다.

정부미와 수제비 먹었던 시절엔 풍년이면 농부들에겐 행복이고 기쁨이었지만, 요즘의 풍년은 농민들에게 한숨과 좌절감이 온다.

3년째 대풍으로 작년대비 정부에서 쌀 구매가가 작년대비 15% 하락했다 한다.

풍년으로 농민의 시름도 많아졌지만 국민들 역시 좋을 수만 없다.

정부가 쌀 수매를 위해 사용되는 돈 역시 국민들의 세금이다.

인구수가 줄어들고 외식과 문화 소비가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쌀 소비는 줄어 들것이고, 수입 맥주와 와인 소비는 늘어 날 것이다.

주식으로 쌀 소비를 늘리고자 하는 생각 없는 정책은 내 놓지 말자.

지역을 대표하는 증류식 소주를 개발하고 풍부한 향미를 가진 전통주 보급으로 쌀 소비를 늘리고 대한민국의 술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청주와 약주에 붙는 30% 주세 세율을 탁주만큼 5% 낮추고, 소주 세율 72% 세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국내 쌀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법안을 만들어서라도 대한민국 술의 전통과 문화를 살려야 한다.

프랑스 와인의 재료는 포도, 일본 사케 재료는 쌀, 중국 고량주 재료는 수수, 맥주와 위스키 재료는 맥아로 만든다.

술의 재료는 신토불이다.

그 나라에서 가장 많이 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제나 오늘 저녁 마실 소주의 재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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