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 이상 도정 소모·도민 분열 없어야
사설-더 이상 도정 소모·도민 분열 없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6 18: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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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이 무위로 끝났다. 경남도선관리위원회가 26일 주민소환투표 요건 충족 미달로 각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홍 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한 주민소환운동본부와 홍 지사 측의 입장이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도정 소모와 도민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사과부터 해야 한다. 보증작업까지 마친 청구인서명부 최종 심사결과에서도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에 미달했다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주민소환운동본부의 책임이다.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을 지지한 도민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의 캠페인이 도민들간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주민소환은 정치적 행위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소환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바와 같이, 결과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주민소환투표 요건 미달로 인한 주민소환 청구 각하 결정에 대한 입장이 나름대로 있을 수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러저러한 해명과 변명, 나아가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일 경우 도민들의 여론은 더 싸늘하게 돌아설 것이다.

홍 지사 측과 주민소환 반대운동을 벌여온 단체들도 냉정하게 대처하길 기대한다. 감정이 쌓여 있겠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 다소 흐트러졌을 도정을 바로잡아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 도민들이 받은 상처를 이루만지는 일이다. 현재의 상황은 수세에 몰린 주민소환운동본부보다 홍 지사 측이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다. 도민들은 더 이상의 반목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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