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폭력 드러내야 근절할 수 있다
기고-학교폭력 드러내야 근절할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7 18: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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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합천경찰서 동부파출소장 경감
 

서정원/합천경찰서 동부파출소장 경감-학교폭력 드러내야 근절할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우리 아이,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된다면 부모 가슴은 찢어진다. 그래서 학교폭력은 피해를 입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발생한 경우에도 그대로 방치하면 더 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차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경찰과 교육청에서는 선제적 예방을 위해 현수막 게시, 홈페이지 베너, 학교 앞 캠페인,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의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관련 기관의 노력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관심이다.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더라도 신고절차에 관하여 미리 알려주고, 피해를 당할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피해 학생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모에게 이상 신호를 보낸다.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거나, 학용품을 잃어버린 채 들어온다거나, 다른 학생의 이야기라고 하며 학급 내에서 벌어지는 따돌림 사건을 언급하기도 한다.

때로는 평소보다 많은 돈을 달라고 요청하고 스마트폰 메시지가 오면 갑자기 표정이 어둡게 변하거나 알림음이 계속 울려도 확인하지 않는다.

이러한 징후가 발견되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냐고 다그치거나 캐묻기보다는 차분한 대화를 통하여 학교폭력 피해를 파악한 후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하거나 국번없이 117로 전화하여 상담을 진행하여 적절한 보호를 받도록 하는 것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어느 나라든 대중사회에서의 폭력은 존재한다. 학교도 사회의 일부분으로 폭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성인들은 폭력 피해를 당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신고로 인한 보복피해가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과감하게 117로 신고하거나 부모님, 선생님께 학교폭력 피해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을 피해정도, 폭력의 심각성, 처벌여부, 재범 등 사안에 따라 분류하여 대처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떠들썩하도록 무조건 형사입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학교폭력 발생에 따른 잘잘못을 파헤치는 것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 측면에서나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슈화 하는 것이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정과 학교에서의 학교폭력 근절 대처 방향은 정해졌다. 학생들로 하여금 피해사항을 주위에 알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드러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첫단추를 잘못 잠그게 되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과 학교, 사회, 가정 각 분야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드러내 놓고 함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가정과 학교에서의 학교폭력 근절 대처 방향은 정해졌다. 학생들로 하여금 피해사항을 주위에 알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드러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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