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 전통시장 소방대책 철저 점검을
사설-경남 전통시장 소방대책 철저 점검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03 19: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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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은 항상 화재 위험이 상존해 있다. 많은 점포가 밀집해 있어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엄청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온다. 그동안 전통시장의 화재를 접할 때마다 예방 대책을 강조하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매년 한두 차례 실시하는 실태 조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전통시장은 화재에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전기와 가스시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그러잖아도 비좁은 소방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문제다. 소방도로까지 잠식한 차광막 설치와 진열상품으로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다.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 등 복잡한 주변 환경으로 소방차 진입이 힘들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은 그간 수없이 지적됐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영세 상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내 전통시장 점포 중 75% 가량이 소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불량으로 화재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남 전통시장 점포의 소화기 불량 미설치율은 74.4%로 부산(77.2%)에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다 전통시장은 계량기나 전선 등 전기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관리가 철저하지 않고 문어발식 전기코드를 사용 등 허용 전류를 초과한 사용이 많기 때문에 항상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통시장은 한 지붕 밑에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미로식 구조에다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대부분이어서 화재발생시 피해가 크다. 장·단기적으로 시장 구조 변경을 유도하고 방재계획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방 안전장치는 제대로 작동되는지, 소방도로는 잘 확보돼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상인들의 안전의식과 소방 훈련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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