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되찾아야 할 남해 유자
명성 되찾아야 할 남해 유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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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우/전 남해문화원장
한때 ‘대학나무’로 불렸던 남해유자의 명성이 차츰 떨어져 가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 대학나무로 불렸던 남해유자가 주택 내 한 그루만 있어도 자식교육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주민들에게는 효자 작목이었던 남해유자가 다른 지역에서 탱자와 접을 붙인 개량종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부터 지금은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에 있어 남해유자 명성 되찾기 위한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옛 남해유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14억96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유자 품질향상과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유자 저온저장시설 5곳과 관정 굴착 25곳, 유자가공공장 1곳, 관수관비시설 30ha, 방풍망 시설 3ha, 수고조절 40ha와 함께 친환경자재 구입비를 유자농가 등에 지원해 유자품질향상을 위한 기반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해 유자재배 작목반 반장 이 간(83·설천 진목)씨는 경작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생산자 단체, 대규모 유자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아 현지 실태조사를 벌여 유자 적정면적 재배여부와 사업 참여의욕, 인근지역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사업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 참가대상은 과수원으로서 제반요건을 갖추고 991㎡(300평)이상 면적에 40그루 이상 유자가 식재돼 있는 농가와 작목반, 농업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군 관계자는 “유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친환경 고품질 유자 생산, 가공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남해 유자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해유자는 개량종에 비해 껍질이 단단하고 투박하지만 단맛과 향이 강하고 신맛이 적고 열매를 맺은 뒤 10년 이상이면 더 이상 수확할 수 없는 다른 지역 유자와 달리 나무가 고사할 때까지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때 과잉생산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남해특산물인 유자가 최근 국내수요 증가와 수출 주문이 쇄도하면서 유자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군내 유자나무 관리에 농가와 관련기관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자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지난 1997년을 기점으로 각종 유자 관련 상품 개발과 일본 등지로 수출길이 확대되면서 지난 2000년에 kg당 700원 하던 유자가격이 지난 2005년엔 1300원에 2010년에는 kg당 2100원 선(설천지역 kg당 2500원씩)에 팔려 나갔다.

이같이 몇 년간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kg당 1500원에 거래 되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실제 설천농협의 경우 몇 년전만 해도 친환경유자를 kg당 최고 3만8000원에 매입했고 외지상인들은 kg당 최고 3만5000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에는 남해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간 상품용 유자는 한 접당 3만원~6만원 정도이다.

이에 따라서 남해창선 유자 작목반에서 판매되는 유자청은 1kg은 1병당 9500원이며 2kg은 1병당 1만 4000원씩에 거래되는가 하면 설천 농협에서 거래되는 유자청은 보통 1만3000원~1만8000원씩으로도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군내 유자작목반에서는 유자나무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남해유자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000평 유자농사가 5000평 나락농사보다 낫다는 창선농협 유자작목반 김민식 반원은 “지난해는 유자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유자값도 좋았고 판로도 확대됐는데 특히 친환경유자를 찾는 상인들이 많아 일반유자도 함께 팔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돼 남해유자산업의 체계적인 진단과 비전이 제시돼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몇 년간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유자나무가 사양길로 접어들면서부터 유자재배농가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현재 군내 유자나무의 대부분은 오래 됐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유자 생산을 위해서 군과 농협에서 묘목생산 및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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