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화개장터에 울려 퍼진 밴드부의 신나는 음악회
아침을열며-화개장터에 울려 퍼진 밴드부의 신나는 음악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6 18:2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화개장터에 울려 퍼진 밴드부의 신나는 음악회


지난 10월 중순 화개장터에서는 뜻 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화개초등학교의 초록향기 락(樂)밴드부의 첫 공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지난해 4월에 밴드부를 창단하여 매주 수요일 1-2시간씩 방과후학교 과정으로 연습을 해오다가 작년 이맘때 학예발표회에 잠시 선을 보였던 공연이 올해에는 밴드부 단독으로 첫 정기공연을 가진 것이다.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아이들의 능력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를 가진 것 같아 좋았다.

아이들은 무한한 능력과 소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것을 꺼집어 내어 발휘하게끔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학교마다 방과후학교 과정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소질과 특기적성을 길러주고 있다. 큰 학교는 수익자 부담으로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여 하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작은 학교는 학교예산으로 그기다가 지자체의 도움으로 다양한 방과후학교 과정을 무료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 농어촌에 살면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특혜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도시 아이들보다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업을 나라에서 다양한 단체에서 하기도 한다. 우리 학교도 농촌의 소규모 학교로서 60여명의 아이들이 다양한 방과후학교 과정을 수강하며 익히고 있다. 저학년의 우쿨렐레, 그림창작,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회화, 고학년의 기타, 바둑, 사물놀이, 음악밴드, 핸드볼 등을 개설하여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활동으로도 독서동아리, 연극동아리, 미디어동아리, 녹색식생활동아리와 체육동아리(핸드볼, 테니스, 리듬체조, 수영) 등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특기적성함양에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아 여유롭고 문화를 즐길줄 알며 취미활동까지 곁들여 하는 생활로 삶을 윤택하게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락(樂)밴드부는 적은 수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좋은 음악활동 중의 하나이다. 우리학교 락(樂)밴드부는 일렉기타 2명, 드럼 1명, 키보드 1명, 베이스기타 2명, 보컬 2명으로 구성하여 연습해오다가 이번에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도시와 거리가 멀어 강사 구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일은 방과후학교 과정을 개설하지 않았었는데 강사를 구하다가 보니 강사의 시간에 맞추어서 수요일에 방과후학교 과정을 개설하게 되었다. 팀원들은 희망에다가 오디션을 거쳐서 뽑는 단계를 밟았다. 순천에서 구례 쪽에 수업을 하러 오는 강사선생님이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구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야외 무대에 서게 된 것 때문인지 많이 경직되고 떨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학부형이나 내빈, 지역주민, 그리고 관광객까지 많은 박수와 격려를 해주어서 용기를 내었다. 7곡의 연주곡에다가 앵콜곡으로 ‘화개장터’를 연주하면서 첫 회의 공연을 마쳤는데 준비하기까지 많은 연습을 해준 아이들이 고맙기도 하였고, 한 단계 더 정신적으로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도교사와 무대를 꾸미고 정리하는 단계까지 함께 잘 마무리해준 교직원들의 숨은 힘도 아이들의 재능계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또 다른 팀원들이 해마다 꾸려져서 함께 연습하고 배려하면서 음악적 소양을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의 능력은 무한하므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