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보복은 참으로 비싸게 친다
진주성-보복은 참으로 비싸게 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04 18: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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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보복은 참으로 비싸게 친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나 교제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대체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중이라 그런지 마음이 너그럽고 평화로워 보인다. 마음의 평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시종 말다툼을 하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서로 반목하고 있는 관계에서는 바라는 안정을 얻을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자칫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보복하려 들었다가는 오히려 자기자신을 다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싫은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단 일분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우리의 행복은 사람이나 물건에 붙어 다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따라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남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면 먼저 내가 내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지 않으면 안 됨을 항상 각인하고 있어야 한다. 이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나 자신의 외관상의 모습을 바라보자.

무엇이 보일까? 건방짐, 격노, 공포, 긴장, 무능력, 빈약한 판단력 등 이런 것들이 보이는데 이런 약점에 대하여 눈가림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어떤 면이 보일까? 명석한 사고, 자신감, 동정, 겸양, 용기가 보이지 않는가? 이런 긍정적 감정들을 가까이 해 보자. 곰곰 생각하면 지금 내가 친밀하게 소통하는 대부분의 시간들이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인데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 매달 모임을 갖는 부부모임의 음악 친구들, 산을 즐겨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는 친구들, 그림을 그리고 즐기면서 애기하고 논하는 친구들 이런 좋은 분위기속에서의 시간은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시간이 균형이 깨어지면 큰 탈이 난다. 자신의 분수를 망각하고 주제 넘는 생각으로 남을 수용 못하고 갈등만 일으킨다던가 가까운 친구사이지만 무형의 정서가 주는 손해에 대해 계속 애기하면 좋지 못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면 조금만 대화를 해도 자칫하면 싸움을 확대 할 수 있다. 문제는 말 한마디로 부정적 감정이 생겨나면서 상대와 등을 돌릴 때 후회가 되지만 자신의 운을 바꿀 기회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친구와 함께 꼬인 매듭을 풀고 가득한 독을 푸는 시도를 해 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은 이 친구간의 우정이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것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우정에 대해서는 가치를 논할 수 없음을 발견한다. 젊으나 늙으나 사람과의 우정 어린 협조가 없이는 창조적 생활이란 있을 수가 없다. 남겨진 길은 인생에서 은퇴하는 일 뿐이다. 어떠한 고귀한 승화된 행동이나 예술적 활동도 인간관계를 대신할수 없다.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친구의 우정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이 질그릇같은 인생에서 부서지기 쉬운 다리를 보강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들의 안녕을 생각하고 친구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친구들을 한번 기쁘게 해 보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나눔 그 자체가 바로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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