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문화
이탈리아 음식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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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여러 나라 중 기억에 남는 나라를 하나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탈리아를 꼽을 것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관광대국으로는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널리 알려진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들이 많지만 이탈리아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베네치아, 피사의 사탑, 피렌체, 로마, 바티칸시티, 폼페이, 나폴리 등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관광지만 해도 전 국토에 산재해 있다. 이런 관광지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에 인기 있는 먹거리로 이탈리아 음식이 꼽히고 있어서 음식문화를 간략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탈리아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음식 또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이탈리아 음식은 소박하고 풍성하며 재료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고 맛도 뛰어나다. 이탈리아 음식문화가 유럽 내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역사적인 면을 살펴봄으로서 한층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인 15~16세기 피렌체(Firenze)공화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시민가문이며 공화국의 실제적인 통치자였으며, 학문과 예술을 후원하여 르네상스시대가 피렌체(Firenze)에서 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가문이었던 메디치가(Medici family)의 카타리나 공주가 프랑스 왕가로 집안의 요리사를 데리고 시집을 가면서 프랑스에 다양한 요리들을 전파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요리들이 오늘날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파스타, 스파게티, 피자 등과 각종 해산물요리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면 이탈리아인의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여행의 즐거움도 한층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인은 식사를 상당히 즐기는 국민이다. 저녁식사의 코스는 맨 처음 안티파스토로 해물이나 야채를 이용하여 복잡한 조리과정이 없이 간단히 만드는 에피타이져이며, 그 다음으로 프리모피아또는 '1번째 접시'라는 의미로 파스타나 피자를 먹는다. 그리고 메인식사인 세콘도 피아또는 '2번째 접시'라는 의미로 고기나 해물요리를 먹으며 와인을 마신다. 와인은 식사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한 병 정도를 천천히 마신다. 메인 식사를 하고는 디저트와 커피(에스프레소)의 순서를 거친다. 아침에 많이 마시는 커피는 우유를 섞은 카페오레의 이탈리아 버전인 카페라테,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라고하면 에스프레소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는 국토의 길이가 남동으로 약 1200km에 걸쳐 장화모양을 하고 있어 북부와 남부의 음식문화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나타내는데 나폴리, 시칠리 섬 등의 남부지역은 해안가라서 해산물요리가 발달해 있으며 맵고 짠 강한 맛이 특징이어서 이 지역의 해물 스파게티는 한국의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먹는 것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또한 토마토를 많이 사용해서 토마토소스를 쓰는 나폴리 피자(Napoli pizza)는 이탈리아 농무부에서 나폴리 피자(Napoli pizza)를 보호하고 다른 패스트푸드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지침을 만들어 이 지침을 따르는 음식점에는 정부에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을 정도로 피자에 대한 관심이 많으므로 남부를 여행할 때 스파게티와 피자를 한번 맛보는 것도 여행의 커다란 즐거움일 것이다.

반면에 베네치아, 밀라노, 제노바를 포함한 북부지역은 알프스 산맥에 접해서인지 육류와 치즈를 이용한 요리가 많고 남부지역 보다는 리조또(볶음밥의 일종)같은 쌀 요리를 많이 먹는다.

동서양 음식을 가리지 않고 우리는 이제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이탈리아 음식은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서 양념 맛보다는 원재료 그대로의 맛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의 지역에 따른 음식문화의 특징에 대하여 알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면 아는 만큼 풍성한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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