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버드나무의 모든 것들
진주성-버드나무의 모든 것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3 18: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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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버드나무의 모든 것들


버드나무는 낮고 습한 땅을 좋아하는 수생(水生)식물로 연못가나 개울둑 등에 심어 쉼터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울안이나 논밭둑에는 심지 않는다. 나무의 모습이 상(喪)을 당한 형상을 연상하고 논밭에 피해를 주고 집안에 불행을 가져온다는 전설이 있으며 상주의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뜻도 있다. 이른봄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면 버들피리를, 상주의 지팡이로 만들어 짚었다. 버들가지로 아이를 때리면 성장을 방해하고 동물의 경우는 내장을 상하게 한다고 전한다. 이조 중종때 간행된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는 버드나무와 느릅나무가 한때 붙어 연리지(連理枝)자랐다는 이야기에서 형제의 우애를 상징한다. 이외에 버들은 봄 청춘을 상징하고 여인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비유도 한다. 화류계(花柳界)라는 말을 비롯하여 유미(柳眉) 유요(柳腰) 유지(柳枝)등 여자를 비유하는 말들로 일본에서는 몸을 파는 직업여성의 집착촌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였다. 고려말 이성계장군이 하루는 호랑이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한 여인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어 이성계는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자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뜨더니 버들잎 하나를 띄워 그에게 건내자 이성계가 물바가지를 받아 들고 귀찮게 왜 물위에 나무잎을 띄우는가 이성계가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먼 길을 오시느라 갈증이 심할 터인데 물을 급히 마시다가 체하실까 걱정이 되어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드십시요” 여인의 사려 깊은 말에 감동한 이성계는 지혜 미모 등 출중한 여인에게 반하여 훗날 이 여인을 찾아가 둘째 부인으로 삼았으니 그가 바로 신덕왕후 강씨이다.

이 설화(說話)가 전하여 “물을 급하게 먹으면 취하여 약도 없다”는 말이 전한다. 버드나무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제로 지금으로 부터 2500년전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버드나무 잎을 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알아내 1899년 독일의 한 제약회사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로 진통제 ‘아스피린’을 만들었다. 이순신장군도 처음으로 무과 시험에 응시했을때 시험도중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자 버드나무 가지를 다리에 동여매고 시험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441년(세종23년)에 거리에 버드나무를 심어 사람에게 아름다운 풍치를 주어 마음을 즐겁게 하고 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주어 시원하게 하며 자동차 내왕이 많은 도로에는 소음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며 곳에 따라서는 시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는 광선투사 여름에는 녹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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