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해시의회의 눈에는 시민이 안보이나
사설-김해시의회의 눈에는 시민이 안보이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3 18:3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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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이후 바람 잘날 없는 김해시의회가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난무한 탈ㆍ불법으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의회가 홍역을 치렀지만, 이제 모두 마무리 되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김해시의회는 그 책임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 전반기 의장인 배창한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전반기 의장선거 당 경선 과정에서 동료 의원 여러 명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다. 그 ‘여러 명’의 금품수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절반 이상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처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후반기 두번째로 의장에 당선된 민주당 배병돌 의원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꼴사나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눈에 도긴개긴으로 비친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저급한 정치놀음에 빠져 있는 모습이 한심스럽다. 밉다밉다 하니 더 미운 짓만 한다더니, 김해시의회는 이 와중에 대규모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따가운 눈총을 자초하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되어 국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다가 여러 명의 시의원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김해시의회, 김해시의원의 안중에는 유권자인 시민들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고서는 현재 김해시의회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김해시의회는 전반기 원구성 때 여야가 벌인 치열한 반목과 갈등이 내내 지속되면서 의회가 제역할을 다하지 못한 바 있다. 그럼에도 후반기도 다르지 않다. 유권자인 시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처사엔 유권자인 시민들의 무서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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