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불출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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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불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이해봉 의원이 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해봉 의원은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4선의 중진의원이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박 중진으로서는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에 앞서 부산의 김형오 의원, 장제원 의원, 서울의 홍정욱 의원, 포항의 이상득 의원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나이가 많아서 아니면 이미 자신의 시대가 가버려서, 또는 현재의 정치판이 싫어서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불출마를 자진해서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타인의 불출마를 강요하는 이상한 흐름도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이 개인의견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실세들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실세라 하면 이재오 의원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재오 의원은 작년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뺏지를 단 사람이다. 자신의 정치행위에 대해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국민의 심판을 받은 사람보고 불출마하라고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렇게 말하는 게 지금의 정치현실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임명직이 선출직 보고 불출마를 강요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 어떤 권력도 국민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선출직보다 그 권력의 정당성이 인정받는 게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불출마를 강요하기 보다는 국민의 심판을 떳떳이 받으라고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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