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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2016년을 보내면서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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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9  1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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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2016년을 보내면서

올해는 참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어쩌다 정치사가 이지경이 되었나를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부지불식간의 우행이라고는 볼 수 없는 헌법정질서의 파괴이고 국정문란의 행위로 용서받지 못할 대죄를 지은 것이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반성해야 할 사람도 너무 많다. 벌을 받기에 앞서 먼저 뉘우쳐야 할 사람들이다. 감추거나 기피해서도 안 될 사람들이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서 청문이나 심문에 앞서 고해성사의 심경으로 국민 앞에 이실직고 하고 석고대죄를 해야 할 사람들이다. 존경받거나 존중받거나 하다못해 인정이라도 받아야 할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다. 가질 만큼 가졌고 갖출 만큼 갖췄다는 사람이고 직위 또한 오를 만큼 올랐던 사람들이다. 불편하지 않았고 부족하지도 않아서 누리고 살던 사람들이다.

무엇을 더 얻고자 했으며 무엇을 더 누리고자 했었는지 국민들은 가늠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허망하고 허탈하다고 가슴을 치는 국민들도 반성했어야 할 사람들이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정치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선거에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였으며 주관은 얼마나 뚜렷했던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 ‘누구면 별수 있나 그 나물에 그 밥이지’ 하고 포기하거나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시류에 영합하고 인기에 편승하지는 않았는지 더구나 아부와 아첨으로 먼저 손 내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면 알 일이다. 반성의 여지가 없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할 사람은 국민들이다. 과거는 행위의 사실만이 존재한다. 지울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고 꾸밀 수도 없다. 정의 앞에 속죄하고 양심 앞에 반성해야 한다.

박대통령과 최순실과의 관계로 인하여 2016년은 전부를 잃은 것이다.

대통령은 중심을 잃었고 청와대는 정신을 잃었고 정치인은 양심을 잃었고 정치는 믿음을 잃었고 정당은 정책을 잃었고 국민은 희망을 잃었다. 이제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상이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정의가 실리 앞에 굴복하는 세상사라고 해서 이상과 정의를 현실 앞에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실리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정의를 팽개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활의 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조속한 참회를 기대하며 묵은해를 가시고 정의롭고 희망찬 새해를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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