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내 전통시장 화재대비 체계 정비를
사설-도내 전통시장 화재대비 체계 정비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2 19: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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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통시장의 화재대비 실태가 참으로 충격적이다. 전통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화재대비 실태가 미흡하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는 바이지만, 그 정도가 일반의 예상을 훨씬 벗어나 있다. 상당수 전통시장이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발생시 초동진압하는 설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구비되어 있는 것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불량해 화재발생시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보고된 실태는 마산회원이 지역구인 윤한홍 의원이 중소기업청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라 그 신뢰도가 충분하다고 볼 때, 도내 전통시장의 화재대비체계의 시급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지난 3년간 도내 전통시장의 화재 건수는 29건으로 서울시 다음으로 많고, 피해액은 약 6억 4000만원으로 전국 16개 시ㆍ도 중 가장 많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이번 자료 분석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것이 전기설비의 불량이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누전·과부하·접촉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전체 233건의 절반에 육박하는 46.3%인 108건이나 차지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의 전국 전통시장 전기시설 관리상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10만 여개 점포 중 약 2만 여개 점포에서 전기배선불량이 발견됐다.

가장 기본적인 설비조차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전통시장을 살리자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뉴스를 우리는 매년 접한다. 그럼에도 전지배선설비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소방당국은 철저히 점검하고, 중소기업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다시는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같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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