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미래교육재단 막말논쟁 해서야
사설-경남미래교육재단 막말논쟁 해서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0 18:0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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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래교육재단을 놓고 경남도와 도교육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사태의 추이가 참으로 걱정스럽다. 무상급식 파동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도민들의 입장에선 다시 진통이 시작되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양측이 막말로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고 비난하는 모습에는 도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듯하여 심히 유감스럽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남도 박성민 정책기획관이 지난 5일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남미래교육재단에 경남도가 출연한 1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튿날 도교육청은 약속한 기금도 다 내놓지 않은 경남도는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쯤에서 문제를 제기한 경남도나 경남미래교육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인 도교육청이 재단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비전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했다.

그러나 이어진 양측의 언행은 도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게 볼썽사나웠다. 경남도는 9일 출연금 반환을 거듭 요구하면서, 경남미래교육재단이 전교조 놀이터로 전락했다고 규정했다. 이 말로 이번 일이 감정적으로 치닫는 빌미가 됐다. 도교육청은 즉각 경남도가 도교육청과 경남미래교육재단을 상대로 비인격적이고 비상식적인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경남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재단 운영상의 문제에 대한 본질보다도 양측의 해묵은 감정적인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만 것이다. 양측 모두 하고 싶은 말은 태산같을 것이다. 하지만 도민의 입장에서 문제의 해결점을 바라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도민들에게 도내 양대 기관이 연초부터 또다시 짜증거리를 보태서야 되겠는가. 문제의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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