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문제의 핵은 대기업체
학교폭력, 문제의 핵은 대기업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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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영/소설가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온 나라를 들썩이고 다닌다. 온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이 성급하고 자칫 자극적인 의견만 분분하다. 나는 여기서 학교폭력사태의 원인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내가 진단하기에 말을 함직한 사람들 모두 정작의 사태의 까닭에 대해선 모르는 척하고 있거나 피해가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성실히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그 까닭이 아주 명확하게 보이는데도. 어쩌면 그것은 이미 다 드러났다. 다만 주요 언론들이 대책이라고 기획기사를 쏟아내며 오히려 촛점을 흐리고 있다.

어떤 지면에서는 끔찍하다고 말하면서도 끔찍하고 잔인한 폭력장면을 그야말로 대문짝만하게 들이댄다. 마치 이대로 따라하라고 말하는 것 같이 보였다. 또 어떤 이는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해자라고 자책한다. 또는 학교폭력이 전화가 없어서 일어난 것처럼 신고전화를 마련하자고 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전화기를 손에 들고 사는데도 말이다. 위험천만한 또 다른 이는 가해자를 관용해서는 절대 안 되고 엄벌 규정을 마련하라고 표독스럽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용케 한 일간 신문에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남긴 문자메세지를 아주 자세히 공개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을 것으로 보였다. 피해학생이 남긴 문자메세지엔 가해 학생과의 문자 대화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용은 오직 컴퓨터게임에 관한 얘기였다. 그러나 그날 뿐이었다. 이후 그 문제를 계속 다루면서다른 언론에 비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역시 촛점을 비켜가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학교폭력의 주된 근본원인이 컴퓨터게임에 있다고 본다. 학교폭력뿐만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 문제의 근본원인은 바로 컴퓨터게임을 비롯한 각종 전자게임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해온 시간들이 삼십 년을 훨씬 넘겼다. 아이들의 숨소리만 들어도 그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드러난 사태에는 컴퓨터게임이 화근이었던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각종 스마트폰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제의한다. 나는 단언한다. 아이들에게 통제없이 스마트폰을 맡겨놓는 건 매일 2홉들이 소주 한 병씩을 마시게 하는 것과 똑 같은 효과를 낸다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성인 남자도 하루에 매일 소주 한 병을 마신다면 6개월 정도면 중독이 심각해진다. 집안에 알콜중독 환자가 있으면 그 본인과 그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내가 관찰하기론 스마트폰은 그보다 훨씬 더 중독성이 빠르게 나타나고 그 증세가 심각하다. 전자게임이기 때문에 거의 빛의 속도로 사람들의 세포에 달라붙는다. 그리고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중독이 무서운 빛의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일단 중독이 되기 시작하면 마음이 사라진다. 인간에게서 마음이 사라지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아무리 깊은 사랑을 받아도 고마운 줄 모른다. 당연히 사랑할 줄도 모른다. 사랑을 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르면 다른 일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따라서 미성년자에겐 술과 담배를 팔지 못하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미성년자에게 이렇게 마음껏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지금처럼 아이들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야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 통신요금은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 서민들은 일해서 아이들 통신비와 학원비 내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신제품이랍시고 거의 6개월 만에 또 다른 스마트폰을 개발해서 대개는 3년을 계약하고 팔고 있다. 6개월과 3년, 평생 스마트폰 비용 대다 볼일 다 본다. 무슨 유행병처럼 스마트폰을 퍼뜨려서 아이들의 호주머니가 PC방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비교도 안 되게 편리하다. 휴대용 컴퓨터니까. 그만큼 중독도 치명적이이고 빠르게 진행된다. 

이 가공할 중독사태에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대기업체는 모른 척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그놈의 것을 하나라도 더 팔아서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을까만 궁리 중이다. 전범에 해당하는 책임을 추궁당하고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신성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우리의 소비생활을 지배한다. 이게 맞는가. 스마트폰업체는 대답해야할 것이다. 이런 전염병을 퍼뜨리는 걸 묵인하고 있는 정부도 대답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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