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설날과 어머니…불우이웃 돕기와 안전운전을
도민칼럼-설날과 어머니…불우이웃 돕기와 안전운전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3 18:1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영수/창원시 참사랑봉사회 회장
 

권영수/창원시 참사랑봉사회 회장-설날과 어머니…불우이웃 돕기와 안전운전을


새해를 맞이 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날이 눈앞에 바짝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어린동심으로 돌아가 어릴적 목청놓아 수없이 불러 보았던 까치 설날에 대한 노래 가사를 적어본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까치 설날의 유래는 까치가 아니고 아치설 라고 한다. 어느 국어 학자가 제시한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한국문화 상징 사전에도 수록돼 있는 것을 보면 까치 설날의 노래가 있기 전에는 까치설이 없었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는 아치설 또는 아찬설로 부르다가 이와 이름이 비슷한 까치설로 바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필자는 어린시절 같은 또래의 동네 친구들과 설날이 오기 전부터 학교 등·하교때 콧노래를 부르며 이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부모님은 설날 저녁까지 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새로 사온 옷이나 신발을 보고 너무 좋아서 설날 전에 잠도 안자고 몇번이고 신어보고 입어 보기도 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부모님과 함께 동네 집안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고 나서 집안이 너무 많아 오후 늦게 돼야 제사를 다 모시게 되었다.

필자는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손을 놓고 고향을 뛰쳐나와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존법칙을 터득하면서 인생수업을 하면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못 다한 공부를 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럴때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하염없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지 1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향에 갈때마다 동구밖에서 하루 종일 추위에 떨며 눈바람와 흙먼지를 덮어쓰며 아들을 기다렸던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밤도 생전에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제 얼마후면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설날을 맞는 서민들의 발걸음은 더욱 무겁기만하다. 그것은 지금 시끄러운 시국사태와 경기 불황이 겹처져 하루 벌어서 사는 서민들과 극빈층들은 설명절이 오히려 괴롭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4일간의 설 연휴 동안 약 3500만명의 귀성 인파로 전국 지방도로와 고속도로에서 길게 늘어진 차량들이 줄을 이어질 것이다. 이방인들은 우리의 설명절의 귀성 차량을 보고 고개를 기우뚱 할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고유 명절의 전통 깊은 의미를 어찌 알겠는가?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산층들은 해외에서 설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 표가 이미 매진되었다는 소식에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설명절은 수세기부터 우리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고유의 명절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조상의 뿌리가 있는 고향에서 웃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고 제사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인정이 많아 불우한 이웃에 쌀이나 보리쌀 한되박 이라도 나눠먹는 미풍양속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하여 불우 시설 등 소외받는 이웃에도 따스한 손길을 펼쳐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설명절이 되길 기대해 본다, 따라서 이번 귀성·귀향길에서 우리 모두 안전운전과 양보운전으로 교통사고 없는 즐거운 명절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