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철(羅喆)선생이 그립다
칼럼-나철(羅喆)선생이 그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20 18: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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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연사문화공원 공원장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연사문화공원 공원장-나철(羅喆)선생이 그립다


근세조선이 일본에게 침탈당했을 때 조선의 지식인들은 을사오적처럼 적극적으로 부역하고, 혹은 깊은 한탄으로 속세를 떠나고, 혹은 단식하고, 혹은 자결하고 혹은 강력하게 저항하였다. 이때 한민족에게 가장 큰 희망을 주신 분 중의 한분이 홍암(弘巖) 나철(羅喆)선생이다.

나철(1863~1916) 선생은 현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태어나셨고 본명은 인영으로 대종교 창교 후 나철로 개명하였다. 29세 때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승정원가주서, 권지부정자직 등을 역임했다. 1905년 징세서장으로 재직하던 중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제의 침략야욕이 노골화하자 그 해 5월 관직을 사임하였다. 외교적 노력으로 일본의 침략을 막으려고 도일하여 일본의 궁성 앞에서 3일을 단식도 하고 일본의 유력자들을 만나 한일합방의 부당함을 성토하였으나 이미 비세가 되었으니 실패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나라가 결국 일본에게 넘어가자 을사오적을 처단하려 몸을 일으켰으나 이마져 여의치 않아 체포, 구금되었다가 고종의 특사로 풀려났다.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이어받자는 뜻으로 대종교를 세워 많은 애국신도들을 규합하였다. 일제의 압박이 극심해지자 만주로 건너가 더욱 강력하게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김좌진 장군, 홍범도 장군, 이범석 장군들과 당시의 내 노라는 문, 무의 인재들이 나철 선생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다. 그러나 일제의 통치 또한 악랄해지자 독립운동이 더욱 거세게 불타오르도록 몸을 버릴 결심을 한다. 결국 황해도 구월산에서 스스로 호흡을 끊는 폐기법으로 자진하시니 한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오직 나라를 구하고자 모든 방법을 다하고 결국 몸을 바치셨다.

망국의 현상은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아편전쟁 이후 근세 중국이 망해 갈 때 중국의 지식계급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중국의 근대 사상가, 개혁가, 문학가, 사학가, 언론인, 교육가인 량치차오(梁啓超 양계초 1873년~1929년)는 그의 음빙실 문집에서 “방관자를 꾸짖노라!” 라면서 중국의 지식인을 다섯 부류로 구분하였다.

첫째 혼돈파. 뇌가 없는 동물과 같이 마땅히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모르는 무리, 둘째 위아파. 벼락이 떨어져도 들고 갈 짐을 꾸리면서 나라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자들. 셋째 오호파. 한탄과 한숨만 쉬고 통곡만 하는 자들로 입으로만 모든 일하는 무리들. 넷째 소매파. 남의 등 뒤에서 구경만하는 무리들로 냉소, 욕설로 비평만 하는 자들. 다섯째) 포기파. 미리 자포자기 하는 자 들로 이들은 남에게는 기대를 걸면서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라고 생각하는 무리들로 분류하였다.

그런 량치차오가 ‘일본조선병탄기’에서 조선의 황제를 비롯한 지배계층의 무능과 타락은 물론, 조선인의 민족성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청일전쟁 직후의 모습에서 조선인은 자립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고, 조선인 중에서 소위 유신파는 경쟁적으로 일본군을 받아들였다고 기록한다. 관리들도 마찬가지여서 오늘 관리가 되어 권세가 있으면 내일은 나라가 망한다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본이 통감부를 설치한 이후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조선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있음을 아는데 정작 조선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쓴 약이 몸에 좋은 법 이니 지금에 와서 다시 한 번 깊이 돌아 볼 경구이다.

아베신조는 트럼프를 향한 재빠르고 끈질긴 조공외교로 일본의 국익을 확실하게 챙기고 국민들의 65.7 %의 지지율을 받는다. 이 중차대한 선택과 집중의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은 무얼 하고 있는가. 정치권과 국민은 무얼 보고 있는가?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매우 혼란하다. 중국인 량치차오의 뼈아픈 지적과 일본인 아베신조의 신속한 액션을 잘 받고 면밀하게 살펴보자. 이 거대한 변혁의 산통을 잘 극복하고 나철선생이 이루고자 하였던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의 기풍을 되찾아 만방에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한류철학을 전해주자.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기적을 창조했던 대한민국 국민이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한류의 장본인들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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