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협심증(狹心症)
한의학 칼럼-협심증(狹心症)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8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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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협심증(狹心症)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를 하나만 꼽으라면 한시도 쉬지 않고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심장이 좁아진다는 이름의 병이 있으니 바로 협심증(狹心症)이다. 정확하게는 심장 중에서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병인데 동맥경화나 혈전 등으로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심장의 펌프 기능을 하는 심근이 허혈상태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협심증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명치 부위가 아프면서 속이 체한 것 같다고 하며 그저 괜찮아지겠지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협심증은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다 또는 싸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그 위치가 가슴의 중앙 또는 약간 왼쪽인 경우가 많으며 가슴 중앙 부위에서 발생한 통증이 팔 끝이나 턱까지 뻗치면서 호흡곤란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육체적인 노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너무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과식을 한 경우 또는 아침에 갑자기 찬바람을 맞는 경우에도 종종 발생한다. 오래 긴장하며 준비해 온 일을 마치고나서 안도하며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생기기도 하니 예측하기 힘든 무서운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통계적으로 보면 특히 협심증이 잘 생기는 시기가 있으니 미리 알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 바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인데 아침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어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새벽이나 아침에 운동하러 나가면서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전체적으로 몸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이 상태에서 심장은 갑자기 떨어진 체온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박동을 하게 되고 좁아진 혈관에 갑자기 혈류량이 몰리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이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다시 심장에 큰 부담이 가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현대 협심증과 유사한 증상으로 ‘흉비(胸痞)’, ‘심통(心痛)’, ‘궐심통(厥心痛)’이 있는데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뭉치는 혈어(血瘀), 피가 허해지는 혈허(血虛), 기의 순환이 막히는 기체(氣滯), 몸에 노폐물이 쌓여서 막히는 담탁(痰濁) 등 그 원인을 아주 다양하게 밝히고 원인에 맞게 협심증을 치료해왔다.

협심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인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3-3-3 원칙이 실천하기에 구체적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해본다.

첫째, 식사에 있어서는 채식, 소식, 저염식.

두번째, 운동에 있어서는 3분 준비운동,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시간, 일주일에 3회 이상.

세번째, 생활 속에서는 금연, 금주, 스트레스 금지.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면 혈액의 점도가 떨어져 혈액 흐름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 중 협심증에 좋은 것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홍국(紅麴)이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홍국은 누룩곰팡이로 쌀을 발효시켜 붉은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붉은 색은 ‘모나콜린K’로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효능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약성이 따뜻하면서 혈액순환을 돕고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설사에도 좋은데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도 있으니 한의사와 상의해서 몸 상태에 따른 적정량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협심증이 비록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하더라도 병의 진행은 서서히 몸에 쌓이면서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는 몸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하다. 육식에 있어서는 기름에 튀기는 조리보다는 삶거나 구은 고기에 해독을 위해서 양파 마늘 버섯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어혈을 풀어주고 혈중 지질을 낮추기 위해서 하수오, 결명자, 갈근, 홍화, 단삼을 차로 마시면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할 수 있으니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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