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Tuberculosis)
결핵 (Tuberculosi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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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
결핵은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 즉, 소, 돼지, 개 등의 만성전염병이다. 세계 보건기구 (WHO)가 추정한 보고에 따르면, 감염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30%에 이르는 20억 명 정도이고, 매년 약 900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병하고, 연간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질병으로 인류가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병 중 하나이다.

결핵은 결핵균 군 (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결핵이라는 어원 자체가 ‘결절’ 또는 ‘덩어리’라는 뜻으로 몸속에 덩어리 모양의 육아종이 생겨 발생하는 감염성 질병이다. 결핵균은 세균을 구성하는 세포벽에 지방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일반 염색으로는 관찰이 어려워 일반적으로 항산성염색 (acid-fast staining)을 통해 관찰 된다. 결핵균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인체의 방어기전을 회피하고, 조직 내에서 증식함으로써 병원성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인다. 결핵은 인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서도 발병이 되는데, 특히 젖소나 한우에서 발병이 발생하여 인수공통전염병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이들 소 이외에도 개, 고양이, 돼지, 닭 등 다양한 동물에 감수성을 보인다.

흔히 결핵이라 하면,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 흉통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폐결핵을 떠올리지만, 결핵은 폐 뿐만 아니라 신장, 신경, 장관, 뼈, 임파절 등 신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서 질병을 유발한다. 하지만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폐결핵이라 일반적으로 결핵이라 함은 폐결핵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되는 결핵의 특징은 20-30대의 비교적 젊은 계층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결핵은 단일 감염이 성립되기도 하지만, 면역결핍환자 (AIDS, 당뇨, 암, 알콜 또는 마약 중독자 등)에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결핵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다제내성균’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다제내성균이라 함은 결핵균의 돌연변이에 의해 기존에 잘 듣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갖게 되어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하는 균을 의미하는데, 최근 분리되는 결핵균의 경우 이러한 다제내성균을 보이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결핵에 대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결핵의 전염 경로는 사람의 경우 감염환자에 의한 비말감염 (기침 또는 재채기 할 때 나오는 가래 또는 침)을 통해 감염되거나,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통해 우형결핵 (Mycobacterium bovis)을 섭취 하였을 때 발병하게 된다. 드물게 상처 난 피부 또는 점막을 통한 감염이 있을 수도 있다. 동물의 경우 소, 돼지 및 개에 있어서 비말감염 또는 경구감염이 인정된다.

결핵에 감염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감염자 모두가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되어 있더라도 대부분 (90%이상)은 단순히 잠복감염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잠복감염(비활동성감염)은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기전에 의해 억제되어 증상이 발현되지 않고, 단지 튜베르클린 반응 (Tuberculin skin test)에 양성으로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즉,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지만결핵질환을 앓는 환자는 아니다. 따라서 감염된 사람의 약 10%가 발병을 하게 된다. 또한 결핵발병자의 50%는 감염 후 수년 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 50%는 평생 아무 때나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에 질병이 발병된다. 예를 들어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그중 90명은 평생 건강하게 살고, 5명은 1-2년 내에 발병하며, 나머지 5명은 그 후 20-30년 지난 후에 발병하게 된다는 얘기다.

결핵의 진단은 흔히 X-선 검사, 가래 또는 조직 내 균 분리, 생조직 검사, 피부검사 (Tuberculin skin test)등이 사용되고 있다. 임상증상은 폐결핵의 경우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을 보이고, 신장결핵의 경우 혈뇨 및 배뇨곤란, 장결핵의 경우 복통 및 설사, 척추결핵의 경우 허리통증, 결핵성 뇌막염의 경우 두통과 구토 등을 보인다.

사람과 동물을 막론하고 결핵의 전염을 막는 방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전염성 환자 또는 환축의 빠른 발견과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 또는 살처분 조치이다. 예방백신 접종, 정기적 검사, 생활 환경의 위생적 관리 또한 결핵에 대한 중요한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자료출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관리본부, 수의역학 및 인수공통전염병학 (2010, 문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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