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의 자살
대학총장의 자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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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사건으로 조사를 받아오던 대학총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한 사건이 발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이은 공직자 비리혐의자의 자살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검찰은 당황스런 기색을 보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시사한다.


지성의 상징인 대학의 총장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데 대해 우려스런 시각이 많다. 그렇잖아도 자살왕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이다. 어려운 일이 당하면 자살부터 생각하게 되는 사회풍조를 더 심화시킬 우려가 충분히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것을 감당하면서 견딜 생각은 않고 무조건 자살부터 하고 보는 풍토가 이제 대학총장직에 있는 사람까지 이어졌다면 참으로 할 말이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비리혐의를 받고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결백을 밝힐 수는 없었을까.

두 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을 겪고도 검찰은 아직 수사를 하는 데 있어 투망식 수사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사건의 증명이 어려우면 주변사람들을 투망식으로 괴롭혀 결국은 사실을 고백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을까. 검찰수사방식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단계에까지 온 것 같다. 고위공직자가 수사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꼭 이런 방식으로밖에 할 수 없는 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대학총장의 자살이라는 사태를 맞아 우리사회는 또 하나의 화두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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