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자유전공학부는 부활되어야
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자유전공학부는 부활되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3 18: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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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경남과기대, 자유전공학부는 부활되어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던가! 계절의 봄은 왔지만 아직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봄이 되면 많은 기대를 한다. 그간 얽혀있고 꼬여있던 일들이 풀려나가기를 원하지만 세상사가 그렇지 못하다는 탄식(歎息)을 뜻하지만 분명히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2017년 3월 6일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 임용, 2017년 3월 9일 교육부의 대학 2기 구조개혁 기본 개혁 발표 그리고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박근혜 탄핵(彈劾)’이라는 헌정(憲政) 사장 초유(初有)의 일이 발생하였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이 92일 만에 마침내 종지부(終止符)를 찍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이후, 아니 텔레비전 생중계(生中繼) 사상 모든 국민들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었던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21분의 긴 ‘대통령 탄핵’이라는 발표 이후 탄핵을 찬성하는 쪽이나 탄핵을 반대하는 쪽의 기쁨과 분노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제는 상황 종료다. 지금은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때다. 축구 경기의 경우도 90분간의 혈투(血鬪)로 종료가 선언되면 경기는 끝난다. 어떤 상황에도 재경기는 없다. 더구나 법치국가에서 법을 따르는 것이 국민의 책무이고 의무이다. 기쁨이 있을 수 있고 분노가 있을 수 있지만 촛불로 태극기로 분열된 국론(國論)을 이제부터 한곳으로 모아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 따라서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면면(面面)을 잘 살펴 참답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교육부도 3월 9일 2기 대학구조개혁 기본 개혁을 발표하였다. 학령인구 감소 및 대학진학률 하락 등 대학에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너무나 뻔한 얘기고 식상한 논리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1주기 보다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과 평생학습 그리고 산학협력 사업 등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이미 각 대학들은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구조개혁이 스스로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교육부는 강제적으로 에이스사업이니 CK사업 그리고 BK사업 등의 국책 사업지원을 빌미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대학이 부실하다면 신입생이 올 리가 만무(萬無)하고 신입생이 없는 대학은 자연히 도태(淘汰)되고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칼자루와 돈자루를 쥔 그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학에는 대학을 이끌어갈 총장이 있고, 각 구성원들이 있다. 부디 가지고 있는 권한을 줄이고 자율성을 확보해 주길 바란다.

2017년 3월 6일 우리 대학은 김남경 총장이 임용되었다. 작년 9월에 새로운 총장이 임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선거가 치러지지 못해 6개월을 보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임용되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총장 본인 또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많이 준비했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해결하고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 산적(散積)해 있다. 그 중에 하나도 자유전공학부의 부활(復活)이라고 본다. 2016년 10월 학생도 교수도 모르게 자유전공학부가 ‘정원조정’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학부가 사라졌다. 학생과 교수의 반대 성명서(聖明書)와 교육부 국민신문고 민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100세 시대이며 평생학습의 시대다. 자유전공학부가 부활되어 특기를 가진 혹은 일반 고교졸업생은 물론 성인 및 재직자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특성화된 트랙에서 계속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은 학습의 장(場)을 열어주어 대학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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