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4)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30 18:3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4)


지난시간에 이어서 세번째, 전통탈놀이를 교육현장에 직접 투입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적 능력 및 창의력 향상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전통탈놀이 패러디교육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 밝힌 적이 있다.

패러디교육은 극의 내용이나 전반적인 흐름, 등장인물 말투를 흉내 내어 우스꽝스럽게 풍자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전통탈놀이 패러디교육의 핵심 내용으로 전통탈놀이 텍스트 읽기 및 동영상 시청, 내용 패러디 및 연기 연습, 패러디교육, 패러디교육 평가 등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전통탈놀이 패러디교육은 학습자의 인간이해가 심화되고 자기수정적 사고능력이 증진된다는 것으로 보아 전통탈놀이가 창조적으로 계승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가면극화놀이나 탈놀이를 활용한 마인드맵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자기 표현력과 어휘력 신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도 있으며, 의미탐색을 통한 전통탈놀이가 유아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국어교육에서도 탈놀이를 적용함으로써 의미심장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탈놀이를 국어교육의 장에서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전통탈놀이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있는 소중한 공연예술의 결정체이다. 전통탈놀이에 담겨있는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인식의 틀을 거울삼아 학습자 자신 및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국어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미 가면극보존회에서는 탈놀이를 공식적인 학교교육 적용 이전에 어린 학생들에게 예술교육 차원에서만 교육한 결과 효과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국어교육의 장에서 탈놀이교육을 실시할 경우에는 탈놀이 대사를 중심으로 탈놀이의 본질인 화해 지향적 세계관이 형성되는 관점으로 교육과정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이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 요소인 목표와 내용, 방법 및 평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탈놀이의 현대적 수용으로 마당극을 새로운 창작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민족 구성원의 대다수가 향유하는 연극인 마당극은 기성연극보다 적극적인 탈놀이 양식의 현대적 수용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으로 이미 우리 연극에서 전환기 문화의 한 몫을 담당하였다. 마당극의 소재로는 민족문제, 농촌문제, 근로자·도시문제, 사회 시사문제, 역사 재해석 등 다양한 소재를 구성할 수 있다. 탈놀이의 에피소드식 구성이나 반복구조 등을 마당극 이상으로 잘 수용한 연극은 찾기 힘들다. 반면에 마당극이 일반적인 리얼리즘의 시각이나 시사적 소재에서 어떻게 일반성과 보편성을 획득하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마당극이 탈놀이 형식의 현대적 수용을 넘어서 그 풍자정신을 잘 이어받는다면 흑백 논리적 이념극에서 탈피하여 보다 폭 넓은 사회 풍자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다섯번째, 한국을 문화관광지로 홍보하기 위해 전통탈놀이의 해외공연 활성화와 탈놀이 관련 문화상품을 개발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