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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체육특기자와 지도자의 현실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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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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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체육특기자와 지도자의 현실

9일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통령 탄핵(彈劾)의 실제적인 주범이자 국정(國政)을 농단(壟斷)한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조카 장시호(38)의 대학 입학과 학사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마침내 체육특기자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개선 방안의 핵심은 학생선수 그들이 운동과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초·중·고에서는 최저학력제, 공결(公決)신고제, 전국대회 참여횟수 제한 그리고 대학에서는 체육특기자 선발의 제도화 및 투명화, 대회 출전과 훈련 참가로 인한 결석이 수업 시수의 1/2을 넘어선 안된다는 것이며, 교직을 희망하는 사범대학의 경우 교생실습(敎生實習)과 현장실습을 공결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이거나 프로 선수도 무조건 실습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 전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나마 체육특기자에 대한 학업과 진학에 대해 제도화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그러나 ‘체육특기자에게 운동능력만을 요구하면서 필수적인 학습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퇴 이후 진로나 사회적응에 필요한 역량이 미흡하다는 여론이 높다(CBS 노컷뉴스)고 지적하여 마치 체육특기자가 사회부적응자로 비치는 느낌을 받아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이들에 대한 이해와 체육 지도자에 대한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고자 한다.

‘체육특기자’ 혹은 ‘학생선수’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 오전에는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 참석하고 오후와 야간에 죽어라 운동만 해온 학생들이다. 심지어 시합기가 다가오면 하루 종일 운동만 한다. 새벽 운동, 오전 운동, 오후 운동 그리고 야간 운동을 한다. 정말 죽을 지경이다. 왜냐하면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자신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운동을 하는 학생만 힘든가? 아니다. 학부모도 학생과 같이 엄청난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축구와 같이 단체종목의 경우는 단체로 시합장마다 학생과 같이 움직여야 하고, 양궁과 같은 개인 종목은 개인이 알아서 움직여야 한다. 그나마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전국 어디든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삶인지라 늘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응원을 해줄 사람이 없으니 응원도 해야 하고 코치 감독에게 눈도장도 찍어야 하고 인사도 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학생선수와 같이 자리를 한 학부모의 자식은 기(氣)가 살고 그렇지 못한 자식은 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 대학에서도 비슷하다. 여리고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된다.

그렇다면 이들을 지도하는 코치(coach)의 환경은 어떠한가? 학생선수들이 속한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는 체육교사, 체육부장 그리고 체육교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이 감독(監督)이 되고, 지도자는 그 아래에 위치한 코치가 된다. 그러나 예우 차원에서 그냥 감독이라고 불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김코치’가 아니라 ‘김감독’이라고 예우한다. 그러나 말로만 예우를 해 줄 뿐이지 신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전혀 예우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이들 종목별 감독들은 거의 시교육청이나 도체육회 소속의 순회코치이다. 그것도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이다. 월급은 어떠한가? 차마 말로 표현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대개 200만원 안팎이다. 적어도 자기 종목에서 선수로 지도자로 20년 이상씩 경력을 쌓은 지도자가 계약직에, 생활비로도 빠듯한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시교육청 그리고 도체육회는 알아야 한다.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도 중요하다. 부디 이들이 현장에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해야 학생들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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