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 설 명절 귀성길 발걸음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좋아질지 기약 없는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올 설 경기도 여전히 썰렁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본부가 도내 103개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은 절반 남짓이다.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가.사회적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국민들의 얼굴이 어두울 수밖에 없고, 어깨도 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들은 고통에 신음하는데 온갖 갈등과 분열이 난무하고, 이를 바른 방향으로 수습해야 할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에 여념이 없고, 동봉투 살포니 뭐니뭐니하는 지도층들의 비리와 불·탈법이 잇따르면서 많은 국민들은 분노의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엔 우리 모두 우리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또 연말이면 대통령을 뽑는 국가적으로 중대사가 있는 해이다. 용의 해에 용처럼 비상하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게 고민하고, 토론도 해 보는 뜻 깊은 명절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혈연과 지연, 학연 등에 얽매여 또다시 엉터리 지도자들을 뽑아 주권을 위임하는 우를 범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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